유년 시절의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특히 지금처럼 현대화되지 않았던 7~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오래된 물건이나 풍경들이 자꾸만 사라져 가고 세련된 것만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속속 생겨난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창 시절의 추억이 솔솔 피어나다
교실 한 켠에는 음악 시간에 쓰던 낡은 풍금이 자리잡고 있고 교탁 위에는 손때가 잔뜩 묻은 회초리가 놓여 있다. 검은 때로 얼룩진 조개탄난로도 눈길을 끈다.
하얀 칼라가 생명이었던 여학생 교복, 검정모자를 눌러쓰고 다녔던 남학생 교복과 얼룩무늬의 교련복 등. 학창 시절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긴 소품들이 전시된 ‘추억의 학교’가 문을 열었다.
울산 북구 당사동 옛 동해분교 건물에 들어선 이 추억의 학교는 지난달 26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북구는 최근 당사동 옛 동해분교를 리모델링해 ‘추억의 학교 및 자연사 박물관’을 조성했다. 추억의 학교에는 1970~80년대 학생들의 사진과 성적표, 상장, 교과서, 교복, 난로, 풍금 등 다양한 물품을 전시하고 있다.
가장 인기 좋은 닥종이 인형 교실
추억의 자료관에는 고서와 근대 교과서, 옛날 공책, 성적표, 상장, 앨범, 검정고무신 등 100여점의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추억의 교실 안에는 닥종이 인형을 이용해 옛날 교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조개탄난로와 책상 및 걸상, 풍금 등이 자리하고 있다.
농어촌생활체험관에는 풍로와 화로 곰방대, 해녀잠수복, 체납기, 대게통발 등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 예전의 교실 모습을 다양한 시각으로 사실적이고 재미있게 표현해 놓은 닥종이 인형이 있는 추억의 교실이 가장 인기가 높다.
이곳을 찾은 김은진(42 다운동) 씨는 “풍부한 표정과 갖가지 포즈로 옛날 교실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익살스런 닥종이 인형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면서 “잊혀졌던 추억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추억의 학교를 찾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 손때 묻은 책과 가방 등을 보며 탄성을 연발한다. 먹고 사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던 시절, 힘들고 고단했지만 당시의 추억들이 코끝 찡한 향수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 가능
방문객들이 옛날 교실을 재현한 추억의 학교에서 학창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포토존을 설치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추억의 학교는 7~80년대 학창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각종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어 중·장년층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에게는 세대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는 있는 특별한 장소로 각광 받고 있는 것.
특히 추억의 학교가 들어선 이곳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강동과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로 거듭 날 전망이다.
또, 이곳에는 ‘추억의 학교’와 더불어 ‘농어촌 생활체험관’과 ‘세계파충류 등을 전시, 체험이 가능한 자연사박물관도 함께 마련돼 있어 다양한 볼거리 제공 및 체험학습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입장료는 청소년․성인은 7,000원, 초중학생은 5,000원. 또 단체(30명 이상)는 4,000원.
▷문의 : 파충류전시관 052-286-8840/ 추억의 학교 052-298-9038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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