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스퀘어 테러용의자 범행동기 미스테리

지역내일 2010-05-06
본인은 “혼자 계획한 단독범행” 주장
당국, 파키스탄 탈레반 등 수사 확대

뉴욕 타임스 스퀘어 차량 폭탄테러 미수사건의 용의자인 파이잘 샤자드는 파키스탄에서 폭탄제조훈련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단독범행을 주장, 범행동기가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
미국과 파키스탄 당국은 샤자드와 관련된 인물들을 대거 체포하고 파키스탄 탈레반의 연루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차량 폭탄테러를 기도한 용의자로 체포된 파키스탄 태생 미국시민권자인 파이잘 샤자드는 뉴욕 한복판에서의 폭탄테러 시도를 시인했다.
특히 샤자드는 지난해 5개월간 파키스탄에 머물면서 서부지역 테러훈련캠프에 참여해 폭탄제조 훈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샤자드에게는 국제 테러와 대량파괴무기 사용 기도 등 5가지 혐의가 적용되고 있다.
샤자드는 그러나 이번 테러는 전적으로 자신이 혼자 계획해 훈련받고 실행에 옮긴 것이라며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샤자드는 파키스탄의 퇴역 공군장교 아들로서 12년전 미국에 유학을 와 커넷티컷주 한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MBA과정까지 밟았다. 졸업후에는 재정분석가로 취업했고 결혼해 두딸을 두고 2008년에는 미국시민권까지 취득했다.
그러나 시민권 취득 직후 주택시장과 미국 경제의 침체에 직격탄을 맞아 20만 달러짜리 커네티컷 주택이 차압되는 등 경제적 곤란을 겪어 미국사회 전반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됐고, 파키스탄을 방문해 테러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미 연방수사당국은 샤자드의 단독범행 주장을 그대로 믿기 어려워 보다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파키스탄 탈레반 등 외부 과격테러집단과의 연계 여부를 정밀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미 샤자드의 테러기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7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당국이 체포한 사람들은 샤자드가 지난해 파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직접 만나 폭탄제조 등 테러기도를 도왔거나 안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3명을 추가로 연행해 조사했으나 샤자드와의 연관혐의를 포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샤자드는 4일 자정 무렵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에서 두바이행 여객기에 탑승해 도주하려다 이륙 직전 체포됐는데 불과 수시간전에 그의 이름을 탑승금지 리스트(No-Fly List)에 올렸기 때문에 여객기 이륙을 중단시키고 검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FBI 등 연방수사당국은 샤자드를 추적하다가 한때 그의 움직임을 놓쳤고 항공사들이 엎데이트된 탑승금지자 명단을 재점검하지 않는 바람에 두바이행 여객기 탑승까지 허용했던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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