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정화하는 EM 흙공으로 탄천 살리는 착한 은행원들
“그거 크기가 너무 작아요. 너무 작으면 물에 들어가 흙이 빨리 풀어져서 안돼요. 주먹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다시 만들어보세요.”
환경살리기실천중앙연합회의 윤수정 강사가 건넨 한마디에 신한은행 분당탑마을(지점장 조욱제) 직원들은 EM 흙공 크기를 맞추느라 손들이 바빠진다.
다른 쪽에선 신한은행 성남지점(지점장 민병옥)의 김진웅차장과 아들 승찬(10 분당 당촌초) 부자가 오순도순 흙을 주무르며 EM공 만들기에 한창이다.
“승찬아, 아빠처럼 이렇게 단단하게 뭉쳐야 이따가 강물에 던질 때도 잘 날아갈거야.”
“네, 아빠. 근데 이거 던지며 야구하고 놀아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그쵸?”
경기동부영업본부 34개 지점 330여 명 모여
지난 24일 오전 9시 분당구청 뒤 황새울공원에는 신한은행 경기동부영업본부 직원 330여명이 모여 맑은물 지킴이 활동의 일환으로 EM흙공만들기 행사를 가졌다. 간만에 넥타이를 풀고 캐주얼차림을 한 34개 지점의 각 지점장들은 물론, 놀토를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직원부터 군기가 바짝 든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백궁중앙지점 남석희 지점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환경살리기실천중앙연합회 윤수진 사무국장의 EM흙공만들기 방법에 대한 안내로 이어졌다.
“EM이라고 들어보셨죠? 미생물이 들어있는 EM(Effective Microorganism) 흙공은 항산화 물질을 생성해 부패를 방지하는 친환경 미생물 복합체에요. 특히 하천의 물을 맑게 하는데 효과가 있어서 탄천 맑은 물 만들기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죠.”
윤 사무국장의 설명에 이어 각 지점별로 흙공을 만들기 위한 재료가 지급됐다. 지점별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돗자리를 깔고 흙을 화산모양으로 높게 쌓은 후 가운데에 EM원액을 붓고 반죽을 시작했다. 흙공 표면이 매끄럽게 될 때까지 50번 이상 단단하게 다져주는 것이 포인트. 물에 들어가 빨리 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엄마, 아빠 회사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단다
‘얼쑤 좋다, 에헤라디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흥겨운 노래소리를 좇아가보니 미금역점 김의환 지점장의 흥겨운 목청이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흙공을 빚는 직원들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묻어난다.
“날씨도 화창하고 기분도 좋고 꼭 우리 직원들과 소풍 나온 기분이에요. 이렇게 팀워크도 다지면서 환경 살리기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죠.”
놀토를 맞아 엄마, 아빠를 따라나선 어린이들도 눈에 많이 띠었다. 엄마 김선영 과장(성남은행동지점)과 집에서 미리 EM에 대해 공부하고 왔다는 지현준(8·서울 방산초) 군은 “오늘 경험한 환경체험 내용을 정리해 학교에 체험보고서로 제출할 계획”이라며 즐거워했다.
백궁중앙지점의 신혜경 과장도 아들 유승훈(9·수원 신곡초) 군과 함께 물사랑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아들 승훈 군이 엄마 일터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된 것 같아 흐뭇하다고.
“엄마는 항상 바쁘다고만 생각하던 아들이 엄마 회사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 기뻐요. 오늘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저희 아이들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Mini Interview 신한은행 경기동부영업본부 임영진 본부장
행복지수는 함께 나눌 때 높아집니다
“지역이나 사회와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사회공헌활동이죠. 행복지수는 함께 나눌 때 더욱 높아지는 거니까요.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소통의 기회를 갖고 사회참여활동을 펼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신한은행 경기동부영업본부 임영진(51) 본부장은 “은행 안에서만 보던 직원들을 이렇게 밖에서 만나보니 새삼 고맙고 반갑다”면서 “외부적으로는 사회참여활동의 보람을, 내부적으로는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아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 본부장이 이끄는 신한은행 경기동부영업본부는 직원 한사람이 1년에 2번 5시간씩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는 1,2,5운동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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