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밥

지역내일 2010-05-03

봄이면 유난히 온 세상이 알록 달록 한폭의 그림이다


다투어 피는 개나리, 진달래, 연산홍, 벚꽃 라벤다, 목련, 등이 들과 산에 그득하다.


자연이 준 노고에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태양이 쏟아진다면 환한 세상속에 모든 숨겨진 희
망들이 움을 틔운다.


온세상의 비보와 유난히 우울한 봄을 나며, 봄이면 ‘누가 종이 뎅뎅뎅 울린다 하느뇨’ 라는
어느 시인의 낙화란 시를 생각하며 너무나도 적절한 시어에 주눅이 든다.


밥 보다 시가 먼저 일 때가 있다.


삶에 있어서 밥은 시를 능가하는 아주 본질적인 삶의 요소이다


하지만 밥보다 시가 더 필요할 때도 있다


밥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모든 문화적 진보는 시를 통해 일어난다.



시를 이제부터는 문화적 진보라 한다


 


수학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기여한 바는 여러 수학적 사실과 실용적 기
술들을 전해 준 것에 국한된다.


그리스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탈레스의 중요성은 이집트인이 경험적으로 발견한 사실을 이론
적으로 설명하고 노력 했다는 점이다.


그는 실용적인것의 적용으로부터 추상적인 원리를 도출하는 방법을 창안했다.


''논리적 추론'' 을 만든 탈레스를 선두로 그리스는 이집트인들 보다 휠씬 정교한 수학 체계
를 남겨 놓았다.


이것은 한 문제의 해답으로부터 다른 문제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탈레스 이후 하나의 기하학적 기술로부터 다른 기술을 도출하는 것은 당연시 되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기법을 도입한 그리스 인들이 모든 사물에 대해 질문과 연상을 생활하게 만들었고 이것
이 인간의 사고를 한차원 높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추상적 사고가 체계화된 논리를 생성할때 실용적 논리를 휠씬 능가한 문화적 진보의 단편적
인 예이기도 하다.


요즈음 아이들은 학습의 시대에 산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지만, 맛스럽고 멋스러워지지 않는다. 학교 성적에 매여서 가져야 할
모든 감각을 무디게 하는 아이로 자란다.


문화적 진보는 인간의 고유한 사유 체계의 표출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이곳이 내가 만나고 있는 가족이, 이웃이 너무도 아깝고 소중해서
넘쳐나는 사랑 에너지의 근본적 표출이자, 인간만의 산물이기도 하다


사유체계의 표출인 문화적 진보와의 만남의 한 통로는 논술이다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간의 기록물인 읽기를 계속하고 그것을 통해 사고의 확장이 이루어 졌을때


논술은 자기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서 자리매김 한다.



미래사회는 자신을 스스로 기획하고 표현하는 시대이다. 메마르고 동(動)하지 않는 나를
가진 모든 이들은 미래에 펼쳐질 ‘세계사회’에서 부동의 미이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인간의 총체적 문화적 유산의 하나인 책읽기를 쉬지 않고 한다면, 적절한 언
어 구사와 행동의 절제, 넘쳐나는 생각의 한폭을 가지런히 배열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랄
것이다. 굳이 일등이 아니더래도 삶은 반짝일거고, 너무나 오래 살아야 하는 노년에도 자연
과 인간이 주는 커다란 은혜에 행복한 열망으로 살아 가게 될 것이다.

해법독서논술부산지사 교육실장 김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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