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 읽는 알쏭달쏭 경제 이야기

부자들이 한다는 채권 투자, 나도 한번?

지역내일 2010-04-30
최근 ‘부자들은 채권에 투자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자산가와 기관투자가들이 주를 이루던 예전과 달리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는 소리에 귀가 솔깃했는데요. 요즘처럼 마이너스 이자인 예금에 돈을 묶어놓기는 싫고, 손실만 본 주식 투자 역시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데, 적기인지 궁금합니다.

시세 차익만 노리고 접근하면
낭패 보기 딱 좋아
최근 채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채권 거래량은 301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매 열풍이 거센 펀드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게다가 자산가나 기관투자가들이 주류를 이루던 종전과 달리 개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들의 일반 회사 채권 매수 규모는 4조2천억 원으로 2008년 1조7천억 원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마이너스 수준인 은행예금에 만족하지 못한 개인투자가들이 채권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시세 차익만 노리고 채권시장에 접근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이미 고점에 다다른 상황이기 때문.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권봉철 차장은 “저금리 기조가 꽤 오랫동안 지속됐다. 금리가 이보다 낮아질 수 없으므로 상승 시기만 가늠하는 상황. 금리 변동에 민감한 채권시장에 시세 차익만 노리고 뒤늦게 뛰어드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역의 관계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왜 채권에 투자할까? 우선 채권의 특성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채권은 주식보다 위험성이 낮고, 예금보다 이자율이 높다. 또 중간에 매도가 가능해 유동성 확보는 물론 시세 차익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분산 투자와 절세 효과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채권은 예금과 달리 표면금리로 이자율을 계산한다. 표면금리가 0이라면 이자소득은 0원인 셈이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1억 원으로 연이율 5퍼센트인 1년 만기 은행예금 상품에 가입한 경우와 동일한 금액으로 매입 수익률 4.8퍼센트(표면금리 3.0퍼센트)인 1년 만기 채권을 구입했다고 치자. 처음엔 채권이 손해인 것처럼 여겨져도 세후 이자 수익률로 따지면 채권이 10만 원 더 많다. 이런 일이 가능한 까닭은 예금과 달리 채권은 표면금리에 과세를 하기 때문.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원하는 자산가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인 셈이다.
NH투자증권 채권영업팀 김종은 팀장은 “개인이 채권 투자를 희망한다면 변동 금리 채권은 피하는 게 좋다. 확정 금리에 투자 기간은 3년 이내로 설정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신용 평가 등급 확인은 기본. 통상적으로 BBB+등급 이상을 투자 적격 등급으로 분류하지만, 원리금 상환이 보장된다는 소리는 아니므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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