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한의사회 박상원 부회장(현 박상원 한의원 원장)
진료의 세월이 길어질수록 더 많이 보게 되는 환자들 질환 중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늘고 있다. 사실 예전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수밖에 없는 현대 문명의 아이러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육체적인 노동이 주가 되다보니 항상 몸의 근육을 많이 움직여 어느 정도는 단련이 된 상태라 외부충격이나 낮은 기온변화 등에도 적당한 내성을 가질 수 있었다.
요즘 현대인들은 운동부족이 심각하다. 가만히 앉아서 머리나 신경만 쓰는 일이 주를 이루고 편리한 문명의 이기 덕분에 육체는 많이 나약해져 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다. 예를 들자면 딸아이를 몇 둔 부모가 시집을 하나하나 보낼 때마다 기둥뿌리 내려앉는단 말이 있듯이 그만큼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지면 기둥이 쉽게 내려앉든지 휘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몸에서 척추는 몸의 전체적인 컨디션의 반영물이라 볼 수 있다. 정신과 육체가 적당히 조화롭게 되어 있으면 괜찮은데 힘들어지면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다.
엿가락 원리로 설명을 하자면 흔히 어린시절에 하던 엿치기 놀이는 겨울에 하지 여름에는 안 한다. 겨울이 되면 엿가락이 까당까당한 상태로 수분도 부족하고 적당한 체온의 온기도 부족하며 수축이 지나쳐 긴장이 심해진 상태다. 이런 상태라면 약간의 충격에도 전후좌우 어느 한쪽으로 잘 쏠리기도 하고, 말랑한 물렁뼈 부분이 한쪽으로 잘 튀어 나가며 심하면 부러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름엔 엿가락이 눅진눅진한 상태로 있기에 좀체 충격을 가해도 한쪽으로 쏠린다던지 부러지거나 금가질 않는다. 그래서 항상 척추는 따뜻해야 탄력이 좋아지고 외부충격도 잘 흡수할 수 있다.
사람 몸이 지치게 되면 적정 체온의 유지가 힘들어지기 마련. 그러면 조직체의 일부가 식어져 온도가 저하되어 결국 그 부위가 요추 쪽이라면 요추 디스크가 되고 목쪽 이라면 경추 디스크가 된다.
평소 운동이라든지 적절한 체력 유지로 몸의 상태가 온전한 상태라면 척추도 따라서 온전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별 문제가 안 생긴다. 하지만 전체적인 컨디션의 저하는 결국 척추에도 무리를 주어 자칫 디스크란 병으로 발전되기 쉬우므로 결국 전체적인 몸의 평정이 중요하게 작용을 하게 된다.
더불어 평소 바르지 못한 자세도 크게 한몫을 하므로 올바른 자세의 유지에도 항상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운동이 부족하면 일하던 자세에서 잠시 벗어나 가볍게 스트레칭도 하고 긴장되거나 움추려들었던 근육도 풀어가며 잠시 쉬어가는 여유로움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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