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샐러드''라고 하지만, 프랑스어로는 ''쌀라드''라고 발음한다. 우리가 ''사라다''라고 말하는 것은 프랑스어의 일본식 발음에서 나온 것 같다. 샐러드는 서양 정식 테이블에서의 하이라이트인 고기 요리를 먹을 때 필수적이다. 영양적인 측면에서 알칼리성인 야채가 산성인 고기를 중화시켜 줄뿐더러 맛에서도 상호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따라서 샐러드는 고기 요리와 번갈아 먹는 것이 좋을 듯한데, 프랑스 인들은 샐러드를 고기요리가 끝난 다음에 먹고, 영·미인들은 고기와 함께 먹거나 그 이전에 먹는 습관이 있다. 프랑스 인들은 포도주가 샐러드보다 식욕이나 건강에 훨씬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랑스인들은 포도주와 상극인 식초가 들어있는 샐러드를 포도주를 마신 후 입안의 스테이크 냄새를 없애는 용도로 먹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미국인들은 샐러드로 양상추를 식사 전에 먹는 것이 공복을 달래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해 고기 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거나 고기와 같이 먹는다고 한다.
샐러드와 빵은 항상 테이블 왼쪽에 놓여 진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연회에서 맨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샐러드가 없다고 당황해 하며 새로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20명 이상의 연회인 경우에는 자리에 착석하는 방향(왼쪽으로 들어가고 왼쪽으로 나온다)부터 음식이 놓인 위치 그리고 서빙 되는 방향에 이르기까지 통일감이 있어야만 혼선이 없게 된다.
샐러드는 1인분씩 따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커다란 그릇에 담겨져 제공될 때는 오른 손의 스푼으로 샐러드를 뜬 다음 왼손의 포크로 받쳐서 자기 접시에 옮겨 담는다. 샐러드를 덜어놓으면 바로 드레싱을 뿌린다. 그러나 미리 드레싱을 한 상태에서 샐러드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드레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주문할 때 ''드레싱은 하지 마세요!''라고 별도로 요청하여야 한다.
샐러드에 뿌리는 드레싱(Dressing)이란 ''옷을 입힌다''는 사전적인 의미처럼 샐러드에 덧입혀 먹는 소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사람은 소스가 샐러드에 뿌려지는 모습이 마치 드레스와 유사하다고 샐러드 소스를 이렇게 부르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서양정식 테이블에서는 일반적으로 프렌치드레싱을 주로 사용하지만, 취향에 맞게 별도로 주문해도 된다. 드레싱의 기본은 그 나라 음식에 맞춘 드레싱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랑스 음식에는 프렌치를, 이탈리아 음식에는 이탈리안 드레싱을 사용하는 것이 이전 코스의 음식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단, 마요네즈가 기본으로 이용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은 칼로리가 많은 드레싱으로 정식 테이블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침이나 점심에 샐러드만을 주로 먹을 때 추천할 만하다. 드레싱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프렌치 드레싱 : 기름(올리브유 등)과 식초를 이용한 소스로, 맛이 산뜻해서 정식 테이블에 잘 어울린다.
?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 진한 맛을 낼 때 사용하며, 한국이나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드레싱이다. 샐러드를 양이 많은 일품요리로 먹을 때 사용하면 좋다. 마요네즈가 베이스를 이룬다.
? 이탈리안 드레싱 : 기름과 식초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피자에까지 넣어 먹는 멸치 젖을 가미해 만든 연한 갈색 드레싱이다.
드레싱은 한 가지만 뿌리는 것이 원칙이다. 프렌치드레싱은 샐러드 위에 직접 뿌리지만, 마요네즈 소스는 접시 한 쪽에 놓고 조금씩 찍어가며 먹는다. 대개 나이프와 포크가 따라 나오지만 포크만으로 먹어도 무방하다. 그리고 샐러드를 칼로 잘라서는 안 되며, 큰 조각을 쉽게 먹기 위하여 포크와 칼로 접어 먹는 요령을 익혀 두면 좋다.
끝으로 가니쉬(Garnish) 이야기를 해본다. 가니쉬란 뜨거운 야채, 구운 감자, 버터볶음밥 등의 메인 요리 옆에 장식되거나 메인 요리와 함께 요리되는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대개 요리의 미각을 살리기 위해서, 혹은 입안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혹은 구색을 갖추기 위해 곁들어지는 일종의 장식품이다. 여러 종류의 가니쉬가 제공 될 때는 접시 상단에 ''흰색-녹색-붉은 색''의 순서로 놓이는데, 가니쉬는 메인디시와 교대로 먹는 것이 원칙이다. 가니쉬로 나오는 야채는 단순한 장식이상으로 맛, 향기, 영양 면에서 요리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내놓는 것이다. 서양 요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니쉬 야채는 감자인데, ‘프라이’ 혹은 ‘후리뜨’라고 부르는 튀긴 감자로부터 으깬 감자, 은박지에 씌워 구운 감자, 삶은 감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구운 감자는 껍질 채 오븐에서 익혀 스테이크나 로스트비프의 가니쉬로 곧잘 이용된다. 뜨거운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왼손의 포크로 고정시키면서 나이프로 중심부를 X자로 잘라 버터를 발라가며 먹는다. 이 때 구워진 감자의 껍질은 먹을 때 생기기 쉬운 목 메임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껍질과 함께 먹는다. 그리고 껍질에서 나오는 향기가 더 맛을 내기도 한다. 튀긴 감자는 작으니까 소금을 뿌려가며 포크로 먹는다. 으깬 감자는 삶은 감자를 곱게 채에 바쳐 우유, 버터, 소금, 후추등을 넣어 맛을 낸 것으로 대개 생선 요리의 가니쉬로 나오는데 포크로 떠먹는다. 삶은 감자는 소금을 넣어 삶아낸 감자를 반으로 잘라 생선요리 등의 가니쉬로 내는데 취향에 맞게 소금을 뿌려가며 나이프로 잘라먹는다. 이 외에도 새우나 베이컨을 튀긴 것이나 아티초크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손으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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