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다가와 엄마에게 뽀뽀하는 아이들... 엄마는 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겐 뭔지 모를 답답함과 불안감이 불쑥불쑥 고개를 든다. 그 답답한 마음을 나누며 위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 키우는 일이 더 행복해질 수는 없을까? 퇴계주공아파트 6단지 앞짱 도서관에서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책놀이 육아 품앗이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엄마가 준비한 책놀이에 아이들은 까르르~
퇴계주공아파트 6단지에 자리잡은 앞짱 도서관. 매주 수요일이면 아침 10시부터 모여드는 아이들로 도서관이 들썩인다. 언제나 책을 좋아하는 맏언니 송희와 호기심 가득한 현준이, 행복하게 웃고 있던 민범이, 아장아장 귀염둥이 청민이, 통통한 볼을 깨물어주고 싶은 송현이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쟁이 막내 경완이까지 모두 모이면 남자 셋 여자 셋. 작지만 단단한 아이들이란 뜻에서 모임의 이름을 ‘짱돌’이라고 지었다.
오늘은 음악 놀이를 하는 날. 먼저 경완이 엄마 이해영(38)씨가 ‘둥둥 북을 쳐요’라는 책을 읽어 주자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다음은 모두가 준비해 온 악기를 꺼내 소리를 들어보고 신나게 연주 하는 시간. 어느새 어린 음악대가 된 녀석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까르르 웃는 아이들과 아이보다 더 신난 엄마들. 오늘도 이렇게 ‘짱돌’ 녀석들의 행복한 하루가 시작됐다.
서툰 엄마도 최고의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짱돌’ 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책놀이’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주고 그와 연계된 다양한 놀이를 진행한다. 물론 선생님은 엄마다. 책 선정에서부터 놀이방법, 진행까지 두 명의 엄마가 짝을 지어 4주간 준비한다. 청민 엄마 김미숙(41)씨는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하나도 집중하지 않는 거예요. 제가 아이들 연령별 특징을 너무 몰랐던거죠”라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짱돌’ 모임의 또 다른 특징은 도서관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집에서 모이는 품앗이의 경우 엄마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고,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서관이라면 집에 설거지와 빨래가 쌓여 있어도 걱정 없다. 또 ‘도서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아이들이 책과 더욱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앞짱 도서관’에서는 2,3세 모임인 ‘앞짱’과 4,5세 모임인 ‘가랑비’가 일주일에 한번 모임을 갖고 있으며 ‘가랑비’ 모임은 회원을 더 모집 중이다. 특히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운영위원 임희경씨가 엄마들이 준비한 책놀이를 사전에 점검해주기 때문에 더욱 알찬 모임이 이루어진다.
‘나’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갈 세상!
배려하고 나누며 사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짱돌’의 책놀이가 끝나자 엄마들의 의견들이 이어진다. 아쉬웠던 부분에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여기서 나온 의견들은 책놀이 진행과정과 함께 문서로 기록된다. 또 다른 품앗이 모임이 만들어질 경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짱돌 모임의 대표를 맞고 있는 현준 엄마 최진환(34)씨는 “짱돌뿐 아니라 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또 엄마들이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책놀이 품앗이 모임을 추천했다.
또, 송현 엄마 하연욱(39)씨는 "아이들은 어울려 자라면서 규칙이나 사회성을 넓히게 되고, 엄마들은 남의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며 배려하고 나누며 사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 것이 ‘짱돌’ 엄마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의전화 앞짱도서관 253-1592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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