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예비 교육감 후보 인터뷰⑤ - 고영을 전 고구려 대학교 이사장

학생-교사 중심의 교육 행정 실현

지역내일 2010-03-31 (수정 2010-03-31 오전 10:33:40)


 


32년 평교사 경력으로 차별화된 정책 공략…유일한 여성 후보 ‘홍일점’
“기관장은 남성만이 독식하는 세상은 이제 끝났습니다. 교육감도 엄마의 마음을 잘 아는 여성이 맡아야 교육계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고영을 예비 후보는 최근 잇달아 붉어지는 교육계의 비리 등 관료적인 체제를 확 바꿀 참신한 인력은 여성이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2년 간 평교사로서 학생 중심의 교육을 철학으로 삼았던 자신만이 교육계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장본인이라는 것. 그는 ‘제왕적’인 교육감이 아닌 학교 현장을 지키는 ‘청지기’ 교육감이 될 것을 공약했다.

‘미셸리’ 같은 여성 교육감이 필요할 때
최근 공교육 개혁으로 화제를 모은 워싱턴 DC 교육감 ‘미셸리’. 학생들의 학력저하 원인을 무능한 교원 탓으로 돌려 교장·교사 등을 과감히 퇴출시키는 등 공교육 개혁을 단행한 인물로 교육계의 이슈를 몰고 왔다. 고 후보는 “워싱턴 DC에 미셸리가 있다면 광주에는 고영을이 있다”며 “학생과 교사가 중심이 되는 공교육 개혁을 통해 광주를 교육일번지로 만들겠다”고 ‘제2의 미셸리’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고 후보는 현재 시행 중인 ‘교원평가제’의 방법론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원평가제는 교장과 교감이 평교사를 대상으로 오래 전부터 실시해 왔던 제도다. 하지만 평가 결과 부적격 교원에 대한 적절한 처단이 없어 제도에 대한 실효성이 지적돼 왔었던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한 교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평가는 있을 수 없다는 것. “몇 번의 공개 수업으로 학부모들이 교원의 전부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교원들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공개 수업에만 매진할 뿐 학생을 위한 진정한 교육 현장이 이뤄지기 어렵다.” 공개 수업이 교원 평가의 척도가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된다는 것이 그의 우려다. 그래서 현재 시행 중인 교원평가제의 문제점을 보완·수정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정책을 위해 ‘교장공모제’를 전면 실시할 것을 피력했다. “현재도 공모제라고는 하지만 무늬만 초빙형 공모제일 뿐 교원 줄 세우기에 불과하다. 학생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우수한 평교사가 교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절반 정도 열어둘 생각이다.” 평교사가 교장이 돼 학교 교육을 성공시킨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바로 고 후보가 바라는 교육개혁이다. 

기초학력 부실 학생 제로에 전력
학생 중심의 교육개혁안건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책을 내놨다. 현재 전국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가려내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는 하지만 고 후보가 현장교육을 통해 본 기초학력 부진학생은 생각보다 많고 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통계상으로는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5%정도다. 한반이 40명이라고 가정하면 2명이 기초학력 미달자인 셈. 하지만 실질적으로 교실에서 본 기초학력 미달자는 10명 전후다”고 전했다. 고 후보는 ‘이런 학생을 위한 대안’을 고민한 결과 ‘기초학력 완성팀’을 편성할 것을 공약했다. 초·중·고 기초학력 미달자를 대상으로 2주 단위로 학습을 점검해 1:1 맞춤 지도한다는 구상이다. 초·중등은 방과후 보충학습 시간을, 고등은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부족한 시간은 토요일과 방학을 이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투입될 인력은 사범대학 출신 대기교사와 학부모, 외부 강사 등을 활용할 방침. 고 후보는 “이 정책이 정착되면 사교육이 공교육으로 흡수돼 사교육비 절감 대안으로도 효과적”이라고 얘기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잡무를 70%이상 축소하고, 유·초등 학부모들의 급식점검·청소 등 학교 잡무도 금지할 계획이다. “그 동안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가 부정적 인식이 많았기 때문에 잡무를 없애고 대신 자녀들의 상담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여성 후보인 그는 차별화된 교육 행정 서비스에도 주목했다.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한 달에 한번 학부모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통해 교육감의 문턱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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