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한 끼 식사로 칼국수가 생각난다면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들깨칼국수 전문점을 소개한다. 용봉동 비엔날레 부근에 자리한 ‘들깨마을’이 그곳이다. 요즘 들깨 칼국수집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원조는 사실 이곳이라는 주인장의 귀띔. 들깨가루를 넣은 전통 한식에서 힌트를 얻어 칼국수에 웰빙바람을 불어 넣은 것이라고. 들깨칼국수라고 다 같은 맛이 아니다. 겉모양은 그럴싸하지만 맛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원조 들깨칼국수. 과연 그 맛은 어떤지 먼저 시식해봤다.
값싼 요리지만 재료만큼은 최고급
고소한 들깨를 팍팍 넣은 칼국수, 수제비 전문점.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손님을 위해 칼국수와 수제비를 섞은 칼수제비가 인기란다. 겉모양만 봐서는 시원한 육수 대신 걸쭉한 들깨육수인 것을 제외하면 일반 칼국수에 비해 모양은 그저 그렇다. 당근과 호박 몇 개로 흰 면발과 들깨가루의 색깔을 구분했을 뿐 무늬만 칼국수 같다. 게다가 반찬이라고는 종지에 담긴 김치와 물김치가 전부. 너무 단출한 식단이 아닌가. 하.지.만. 젓가락을 든 순간 잠시 느꼈던 불만이 와르르 무너진다. 달리 유명한 집이 아니었다. 별 고명이 없는데도 부족한 맛이 없을 정도로 흠잡을 데 없이 맛있다. 고소한 들깨 때문만은 아니리라. 비밀은 육수에 숨어있단다. 갖은 야채와 해물을 넣어 푹 끓여낸 육수에다 들깨껍질을 벗겨낸 가루의 배합이 차별화된 칼국수 맛의 비밀이라고. 우선 최고급 재료여야 한다. 반죽도 손으로 직접, 손맛이 아니고서도 깊은 맛을 우려낼 수 없다는 게 주인장의 요리 철학. 그래서인지 면발이 유독 쫄깃하다. 고소한 들깨육수가 보약 못지않다. 선조 때부터 들깨는 여성 건강과 미용에도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또한 시력회복, 위궤양, 항암효과 등에도 입증되면서 영양식으로 최고의 식재료로 꼽힌다.
자매가 운영하는 이곳은 역할 분담도 철저하다. 반찬은 언니 담당. 매일 아침저녁으로 담그는 생김치와 적당히 익은 물김치는 음식 연륜이 쌓이지 않고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맛이다. 손님들이 팔라고 아우성일 정도라니,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이유가 다 있었다. 한입에 쏙 들어갈 사이즈의 무와 배추를 넣은 빨간 물김치는 새콤달콤한 게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들깨육수의 뒤끝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중화시켜 준다. 별미로 나오는 찰밥도 보통 솜씨가 아니다. 먼 동네에서 칼국수를 먹기 위해 이곳에 꼭 들른다는 단골들의 입소문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 차림표 : 들깨칼국수 5500원, 들깨수제비 5500원, 바지락칼국수 5000원, 팥칼국수 5000원, 동지죽 6000원
● 위치 : 북구 용봉동 739-4, 전철우 고향마을에서 국민은행 방향 중간지점
● 문의 : 062-523-8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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