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아이성형외과
천은희 원장
‘우리 반장은 아직도 엄마 가슴 만진다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이다. 임원 엄마답지 않게 학교에 좀처럼 오지 않던 엄마가 한 번 오셨는데 담임선생님께 이런 얘기를 하셨나보다. 완전 배신이다. 몇 번 만지게 해주지도 않아 놓구선. 그날부터 나는 모범생의 스타일도 구겨졌을 뿐 아니라 짓궂은 아이들에게 줄기차게 놀림을 당하였다. 부드럽고 말랑한 엄마 가슴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었는데 다만 홀쭉하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어머니께선 나랑 언니가 다 먹어 버려서 그렇게 됐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출산 이후 커졌던 가슴이 줄어 들게 되면 처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등 가슴 모양에 변형이 오는 것은 사실이다. 임신 중에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져서 가슴이 커지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호르몬의 양이 줄어들어 가슴이 처지게 되는 것이다. 모유 수유 자체가 가슴을 처지게 하진 않지만 모유 수유 후 급격하게 젖을 끊게 되면 더욱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2009년도에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받은 외과적 성형 수술은 가슴 확대 수술로 31만 1000건을 기록했다. 지방 흡입 수술과 눈꺼풀 수술이 그 뒤를 이었다. 체형이 다른 미국 여성들도 가슴에 관한 고민만큼은 비슷하게 한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사실 가슴 성형이란 가슴을 크게 만드는 수술이라기보다는 아름답고 기능적인 가슴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빈약한 가슴뿐만 아니라 비대칭인 경우, 비정상적인 유륜, 수유하기 힘든 함몰 유두 등도 같이 교정하여 가슴 속에 담아 둔 고민도 같이 해결할 수 있다.
가슴 수술 후에 출산과 모유 수유를 하면 수유 활동이 가슴 모양을 변형시킬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모유 수유를 포기하거나 수유 후에 수술하려는 경우가 있다. 유선을 건드리지 않아 모유 수유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젖이 불었을 때의 불편감이나 가슴이 터질 듯한 젖몸살 등을 겪어본 여성이라면 정말 느낌까지 원래 내 가슴과 똑같을까 걱정이 된다. 정답은 본인에게 맞는 가슴 크기와 모양으로 시술을 받는데 있다. 오랜 경험과 실력은 물론이고 개개인의 내면까지 살펴줄 수 있는 세심함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수유를 하지 않을 때 가슴 모양이 평평하다고 한다. 나의 아름다운 가슴을 추구할 권리는 여성 고유의 것이다. 두 아기의 엄마가 된 지금, 엄마도 여자였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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