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계룡연기 내일신문 학부모 브런치 교육 강좌 - 첫 번째
올바른 공부법과 일관된 준비, 입시 성공 부른다
입학사정관제 핵심은 진로성숙도…공부법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지역내일
2010-03-29
대전계룡연기 내일신문이 마련한 ‘대전 학부모 브런치 교육 강좌’가 지난 24일(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우송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내일신문이 공교육과 사교육을 망라한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전문가 10인과 함께 자녀 교육의 ‘소신’을 세우는 장으로 기획한 이번 강좌는 8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학부모 브런치 교육 강좌는 입시 및 정보제공 위주의 사교육 업체 중심 강연회를 넘어 학부모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자녀의 학교생활부터 진학과 진로지도, 입시정책과 입시전략, 자녀와의 소통, 과목별 학습법, 내신관리까지 총5회에 걸쳐 10시간의 강의로 이루어진다.
첫 날인 24일에는 1교시에 인창고 임병욱 교사가 ‘입학사정관제의 올바른 이해와 활용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2교시는 조남호 스터디코드 대표가 ‘입시를 꿰뚫어 보면 사교육 전략이 나온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1교시 - 입학사정관제의 올바른 이해와 적용하기
대전 학부모 브런치 교육 강좌의 첫출발은 인창고등학교 임병욱 교사가 시작했다. 임 교사는 인창고 진학연구부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임 교사는 국내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기 전부터 학생들의 적성과 특기를 살려 입시지도를 해 성과를 낸 베테랑 교사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시간은 요즘 학부모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교생활 충실히 해야
입학사정관제는 아직 완전히 정착된 제도는 아니다. 그만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취지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임 교사의 분석이다.
정부가 밝힌 입학사정관제가 갖는 의미는 사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학생들을 100% 걸러내는데 있다. 서류전형에 있어서도 학교 외 활동에 대한 내용은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심층면접을 통해 독서력과 스스로 사고할 줄 아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입장이다.
임 교사의 강의는 각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구체적 사례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진학지도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교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합격·불합격 학생 사례와 질문유형, 입학사정관 전형의 준비전략을 대학별·학생별로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다고 소위 스펙 쌓기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다양한 스펙을 쌓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찾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즉 얼마나 지원한 학과에 관련해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나를 보여주고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각종 수상경력이나 인증시험성적, 경시대회 등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교내 수상경력을 가장 가치 있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중요성이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또한 임 교사는 자신이 쌓아온 스펙이 전공할 학과와 관련해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양한 분야의 스펙을 쌓기 보다는 한 가지 분야를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쌓아온 스펙과 교과 성적이 지원한 학과와 적절하게 맞는지를 봅니다. 학교성적, 국제화능력, 문제해결력, 봉사특별활동, 리더십 등 입학사정관은 어떤 것이든 다 체크하고 반영할 수 있죠. 하지만 이 모든 스펙이 다 갖추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전공할 학과와 일관되게 관련되어 있는 게 더 중요하죠.”
창의력과 자기주도학습능력 키워야
따라서 일찍부터 자신의 소질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과학자나 의사 등 추상적인 목표의식을 갖는 것보다는 성장해 가면서 ‘과학자-물리학자-나사 연구원’처럼 꿈을 구체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독서이력과 스펙, 교과 성적을 일관성 있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 성적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임 교사는 지적했다. 실제로 문학잡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던 한 학생이 국문과에 지망했다 떨어진 사례도 소개했다. 국어성적이 낮았기 때문이다. 모든 교과를 다 잘하진 못하더라도 국문과에 지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국어 관련 성적은 좋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임병욱 교사는 창의력과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한 대학에서 ‘나를 다섯 단어로 표현하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담요와 벽돌의 쓰임새를 2분 안에 모두 쓰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정답이 있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즉 얼마나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느냐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한두 가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상식적인 답을 원하는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하면서도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표현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거의 모든 대학이 꾸준히 성적이 오른 학생들을 우대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즉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우친 학생들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입식으로 길러진 학생들이 아니라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이리라는 것이 임 교사의 예측이다. 전형에 초·중등 생활기록부까지 반영하거나 모의고사 성적을 반영하는 학교도 생겼다.
심층면접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성 점검은 물론 토론에 임하는 태도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까지도 체크할 수 있는 그룹토론을 하는 학교도 있다. 실험보고서작성, 감상문 쓰기 등의 과제가 주어지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기타 기록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전형방식이 다양해져도 원칙은 바뀌지 않습니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소질과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해 꾸준하면서도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의 가장 확실한 대비책입니다.”
2교시 - “공부법을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
간단한 브런치를 마치고 시작한 2교시는 스터디코드 조남호 대표가 나섰다. ‘공부법을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다소 공격적인 주제다.
조남호 대표는 내신 수능 논술이 정확하게 삼등분된 가혹 입시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말을 만들어내 반향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명쾌한 공부법 강의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강사다.
서울대생 3500여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온라인을 통해 고등학생을 상담한 3만여 건의 자료 등을 분석했으며 전국 수석합격자들의 숨겨진 공부 노하우를 통해 이른바 ‘스터디 코드’를 발견해 주목을 받았다.
수능은 응용력이다
조남호 대표의 강의는 역시 시원하면서 명쾌했다. ‘공부법을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명제도 좋았다. 효율적인 공부방법과 대입의 큰 흐름을 꿰뚫는 내용으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 대표는 먼저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변천사를 정리하면서 대학선발시험의 성격을 파악하면 공부방법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8차 교육과정까지 교과서는 여덟 번 바뀌었다. 대입시험은 크게 세 번 바뀌었다. 조금 큰 틀에서 대입 시험을 바라보면 본고사와 학력고사 그리고 수능의 성격이 보이고 학력고사와 수능의 문제 유형이 어떻게 다른지 보인다는 것이 조 대표의 분석이다. 수능과 논술의 상관관계도 큰 틀에서 예측해볼 수 있단다.
“주입과 암기 위주의 단순지식을 묻는 것이 과거 학력고사였다면 수능은 지식을 바탕으로 응용능력을 테스트하는 방식입니다. 즉 이해와 응용이 중요하죠. 논술은 이해와 응용력을 더 심화한 테스트방식입니다.”
따라서 수능은 교과서나 문제집을 외워서는 결코 잘 볼 수 없다고 조 대표는 조언한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응용력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 그러기 위해서는 개념과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입과 암기식의 공부방법은 한계가 뚜렷합니다. 수능 자체가 신유형의 문제가 계속 나오고 창의적인 문제 풀이 과정을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실생활에 적용시킨 문제들이 나오죠.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주입과 암기로는 어림없죠.”
문제를 무작정 많이 풀면서 체득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문제를 많이 풀기 보다는 천천히 풀면서 ‘왜 이렇게 풀리는 거지?’ ‘이럴 때는 어떤 개념을 써야 하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가 탄탄하면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응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생소한 문제가 나와도 해결이 가능하죠. 방정식을 배우면 실생활에 적용시켜 보는 사고력도 키워야 합니다.”
개념과 응용을 잡으면 공부가 보인다
따라서 조 대표는 학원을 선택할 때도 선행학습 등을 강조하는 진도위주의 학원보다는 개념과 원리를 천천히 확실하게 설명하고 심화학습을 통해 이해와 응용력을 키워주는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부는 ‘넓게 알고 있느냐, 좁게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깊고 확실하게 알고 있느냐, 얕고 표면적으로 알고 있느냐’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응용력을 키워주는 학원인지, 개념과 원리에 오랜 시간을 쓰는지, 학생 스스로 설명해보도록 하는지 등을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합니다.”
조 대표는 또한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교과서의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차근차근 응용력을 길러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갖게 된다는 것. 방학 중에도 다음 학기 선행학습보다는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조 대표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의 어떤 교수가 한 다음 말에 모든 정의가 담겨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는 공부 못하는 학생을 뽑겠다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국사학과를 너무나 원해 온 학생이 수학 점수가 약간 모자랄 때 구제해주겠다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오해를 깨뜨린다. 즉 성적이 뒤처지더라도 어느 한 부분에 특별한 재능이 있으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오해 말이다.
조 대표는 교과 성적은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가 위의 말처럼 수학능력이 없는 학생들을 뽑겠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
그리고 또한 조 대표는 일관성을 강조했다. ‘어렸을 때부터 국사학과를 너무나 원해 온’이라는 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정해 놓고 오랜 시간 그 목표를 향해 일관성 있게 준비하는 학생에게 입학사정관제의 문은 열린다는 얘기.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소통을 위한 공간 ‘에듀내일’
이번 강좌는 단순히 일회성 강연으로 끝나지 않는다. 강좌가 끝난 후에도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다. 내일신문 자매지인 ‘미즈내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커뮤니티 ‘에듀내일’을 통하면 된다.
교육전문카페 ‘에듀내일’(http://cafe.naver.com/edunaeil)에 접속해 <브런치 교육 강좌> 게시판을 이용하면 강좌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원가입 후 수강 후기, 강사에게 바라는 점, 강좌에 바라는 점 등의 의견을 낼 수 있으며 관련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질문도 할 수 있다. 질문에는 가급적 해당 강사가 직접 답변을 올릴 예정이다.
다음 강좌는…
다음 강좌는 3월 31일(수)이다. 시간과 장소는 첫 번째 강좌와 같이 오전 10시, 우송예술회관이다.
1교시는 외국어(영어) 테마다. 권수연 아발론교육 교육전략연구팀 수석연구원이 ‘글로벌 지수 높이는 영어 교육 로드맵’을 주제로 강의한다. 2교시는 과탐·창의력 테마다. 김복순 와이즈만영재교육 원장이 ‘창의사고력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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