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 감나무, 대추나무가 많아서 유실수 마을로 불리는 연화마을 대원아파트. 부천시 원미구 중2동에 자리한 이곳은 지난 95년 중동 신도시 아파트 중에선 가장 마지막으로 주민 입주식을 치른 곳이다. 이 아파트는 386세대를 대표하는 임원들과 주민 화합의 알뜰한 공동체로 2009 부천시가 선정한 공동주택우수관리단지로 인정받으면서 아파트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가고 있다. 15년 동안 자란 나무 숲길이 으뜸
부천 원미고등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아파트 산책길이 열리고, 5층사는 주민은 창밖을 내려다보면 빼곡한 나무 때문에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연화마을 대원아파트는 친환경 공동체를 자랑한다. 녹지공간이 넓은 단지 안에는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린다. 봄이 되면 군데군데 심은 영산홍이 피어나면서 아파트 전체가 환하다. 16동과 17동 앞 숲길에선 영화를 촬영했다. 주민들은 사철 내내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은 물론 가을에 익는 유실수를 보는 것도 낙이다. “주민들은 살구 열매를 따지 않아요. 아름다운 살구꽃과 실한 열매까지 주민이 함께 나눠 보자는 거죠.” 박병두 입주자대표 회장은 대원아파트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동네라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부러워할 정도라고 말한다. 아침 출근길에 나선 주민들의 발걸음은 경쾌하다. 출근길은 삼림욕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근 벌막 공원과 연꽃 어린이놀이공원은 대원아파트의 분위기를 받쳐준다. 공원에 가면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산책하는 새댁을 만나고, 세 발 자전거를 신나게 타는 초등학생들을 볼 수 있다. 투명한 살림으로 신뢰받는 임원들
지난 2009년 12월 이 마을은 부천시 공동주택우수관리로 선정됐다. 입주자대표회의와 부녀회, 관리사무소가 합심해서 일한 결과, 아파트 주민들은 경사를 맞았다.
현판식을 치른 임원들은 “동 대표와 임원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했고, 대표회의를 운영하는데 충실했으며, 입주민들의 상반된 의견을 조율하는 등 합리적으로 운영한 결과 얻은 결실 ”이라고 저마다 입을 모았다. 마을의 입주자대표회의는 공동주택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작년에 실시한 하수관 공사로 단지 환경은 더욱 쾌적해졌다. “우리는 동 대표가 바뀌어도 기존에 잘해왔던 것을 새 것과 접목시켜 일해 요. 결과적으로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구요. 그것이 우수관리단지에 선정된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경로당 노인들도 아파트 일에 참여한다. 아파트 단지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지난 보름에는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녀회는 동네 어머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월에는 인근 꿈 마을과 연화마을이 통합한 새마을부녀회 바자회 일손 돕기, 5월에는 어르신 경로잔치, 가을이면 주민이 함께하는 단풍놀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정순호 부녀회장은 “주민 건의 사항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주민을 대표한 중2동 주민센터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편의시설에서 보건소까지 입지 조건 우수
마을의 입지 조건은 우수하다. 중앙초, 심원초, 심원중, 원미고등학교 등의 교육시설로 둘러싸여 있고 이마트, 홈플러스, 지에스 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조금만 걸으면 역세권인 교통 시설까지 유리한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재래시장인 원미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도 주민들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다. 동네 근처에 있는 해밀도서관의 개관은 마을 주민들의 문화 기반을 충족시키는 디딤돌이 돼왔다. 아파트 임원인 권중성(75) 감사는 “예전에는 도서관이 없어서 멀리 가야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책을 읽으며 여가를 선용할 수 있어서 좋고 또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예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인근에 자리한 원미보건소 또한 이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기능을 한다. 문성환 관리소장은 “입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관리에 임하고 있다. 최소의 인력으로 시설물을 관리해서 관리비 절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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