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만난 사람

즉석 스시 전문점 ‘김초생초’ 문세진 조리장

지역내일 2010-04-19

호텔 출신 조리장이 운영하는 한국 최초 드라이브 테이크아웃 스시 전문점


차에서 주문을 하고 햄버거를 받아가는 맥드라이브. 이제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햄버거처럼 스시 드라이브 테이크 아웃점이 인기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 스시 드라이브 테이크 아웃점이 있다는 걸 아시는지?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옆, 분당 궁내동 23번 대왕판교로 하행선에는 차들이 작은 점포들 앞에 멈춰 서서 음식을 사간다. 그중에 눈에 띄는 곳이 즉석 스시전문점 ‘김초생초’ 이다.

거품 뺀 전문가의 스시를 선보여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인데도 초밥을 만드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테이블이 몇 개 없는 점포 안에는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 몇 명이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점포 안을 둘러보니 ‘힐튼호텔 출신 조리장’, ‘일본 오사카 아베노 쯔지’ 졸업장이 눈에 들어왔다. ‘이력과 내공에 비해 점포 규모가 참 작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치 일본의 한 스시 집에 앉아 있는 느낌도 들었다. 포장을 마친 ‘김초생초’의 문세진 대표가 이야기할 짬을 냈다. “스시 좋아하시죠? 그런데, 정말 맛있는 스시는 너무 비싸잖아요. 일본 코스요리전문점은 말할 것도 없고, 임대료 비싼 요지에 위치한 회전 초밥집에서도 몇 접시 먹고 나면 계산할 때 부담스럽죠. 저는 거품을 뺀 전문가의 스시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곳에 작은 점포를 내게 됐습니다”라고 문 대표가 이야기 끈을 풀었다. 문 대표는 업무상 이곳을 몇 번 지나가다가 넓은 도로에 주차가 용이하고, 차에서 찐빵을 사가는 모습을 보고 ‘스시 드라이브 테이크아웃점’을 착안하게 됐다고 한다. “어젯밤 술 먹고 늦게 들어가 마음이 상한 아내에게 남편이 퇴근길에 맛있는 스시를 사가면 아내 마음이 다 풀리겠죠?  그렇게 저희 집을 애용하는 손님들이 하나둘씩 늘면서 1년간 단골이 많이 생겼습니다.”

호텔 경력, 일본 요리학교 졸업의 내공 손맛
문 대표는 1987년부터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더 공부를 하고 싶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어를 배우며 2년을 보내고 드디어 일본의 3대 요리학교 중 한 곳인 ‘오사카 아베노 쯔지’에 입학해 1년간 공부했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 다시 힐튼호텔에서 조리장으로 근무했다. “호텔 조리장 출신들이 나와서 음식점을 차리면 실패한다는 징크스가 있어요. 호텔 조리장들은 자기 음식에 대한 자부심만 있고 시각이 좁아서 음식점의 위치, 서비스,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데 서툴거든요. 그 징크스를 깨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문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력과 내공에 비해 점포가 왜 이렇게 소박한지, 왜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손님들은 호텔 조리장 출신의 고품격 스시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손님들이 저희 초밥을 드셔보시면, 다른 초밥집하고 다르다고 말씀하세요. 철원 완전미로 밥을 지어 초밥통에서 공기층이 생기게 일어내죠. 손으로 초밥을 짚을 때도 부드럽게 힘 조절을 해서 밥알 사이 공기층을 유지해 줘야 스시의 맛이 살아납니다.”  아침마다 직접 집 앞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사오는 생선도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미리 전화로 포장 주문하면 편하게 가져갈 수 있어
문 대표가 다시 주방에 서더니 능숙한 손놀림으로 초밥을 만들기 시작한다. 초밥을 싸줄 테니 집에 가서 맛을 보란다. “저희 집은 80% 이상이 포장이신데요, 가끔 단골손님께 여유 있으실 때 점포에서 드시러 오시라고 말씀드려요. 다찌(주방장 바로 앞자리)에서 제가 즉석으로 2개씩 만들어 드리는 스시를 맛본 분들은 다른 스시를 못 드세요.”  포장 주문이 밀려들 때는 정신없이 바쁘고 대기시간도 길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점포 앞에 ‘기다리지 않고 스시 주문하는 법’도 친절히 적어 놨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Tip기다리지 않고 ‘김초생초’ 스시 맛있게 먹는 방법



● 031-711-2234로 전화해 메뉴를 주문하고 도착할 시간을 알려준다.
● 메뉴 : 활어 모듬 초밥 8pc 1만2천원, 11pc 1만6천원, 15pc 2만2천원 / 한정판매 사시미 포장 1인 2만5천원, 2인 4만5천원, 3인 6만5천원 / 활어매운탕재료(2인분) 한정세일 5천원 / 도미머리조림재료(크기에 따라) 한정판매 1만원~1만5천원
● 위치 :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192-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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