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고 난 후 문을 나서면서 주인장을 향해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하거나 ‘누군가와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집이 있다. 8가지 강원도 토속음식을 코스로 즐길 수 있는 ‘산넘어(대표 이진구)’가 바로 그런 집이다. 손님상에 오르는 모든 음식은 최고의 맛을 고집하는 주인장의 손을 거쳐 나간다. 게다가 모든 음식재료는 100% 국산,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양이란다. 화학조미료로 맛을 낸 요리가 판을 치고 값싼 수입산 재료가 식탁을 점령한(?) 요즘, 진정한 자연건강식으로 강원도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니 일단 구미가 당긴다.
그러한 입소문에 반신반의하며 찾은 ‘산너머’.
산너머 정식(11000원)은 처음 입맛을 돋우기 위해 나오는 호박죽부터 심상치 않다. 늙은 호박과 단호박을 일정비율로 섞어 만든 호박죽은 서로의 재료가 어우러져 진~하면서 깊은 맛이 느껴지고 옹심이나 찹쌀가루를 넣어 만든 여타 호박죽과는 다르게 입안에서 씹히는 밥알갱이 맛이 색다르다.
뒤이어 나오는 메밀전 역시 메밀의 구수함과 금방 부쳐내 바삭하며 씹히는 맛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다음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육수에 알맞게 익은 배추김치와 청양고추를 쫑쫑 썰어 넣은 묵국, 향긋한 부추겉저리와 함께 나오는 부드러운 삼겹살 수육, 직접 담은 고추장 양념으로 맛을 낸 야들야들 매콤한 오리주물럭이 구이판에서 지글지글 있는 맛있는 소리를 내며 빨리 먹어달라 아우성을 친다. 이 정도만 먹어도 푸짐하건만 직접 손반죽해 뽑아낸 메밀칼국수와 삼색나물(참나물, 무생채, 콩나물)에 양념고추장과 된장을 살짝 가미해 비벼먹는 보리밥이 또 다시 눈앞에 놓여진다.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는 메밀칼국수, 고소한 들기름향과 삼색나물의 맛있는 맛의 조화가 별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이제 뱃속은 포화상태다. 그런데 따끈따끈한 감자떡을 마지막으로 대령한다.·아무리 배가 불러도 강원도의 별미 감자떡을 포기할수야 없지 않은가. 쫀득쫀득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깔스런 감자떡에 정말 잘 먹었다는 흡족한 미소가 지어진다.
푸짐한 식사에 배는 부르지만 결코 더부룩하거나 뒷맛이 느끼하지 않다. 깔끔하고 담백해 속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그 느낌 직접 한 번 꼭 경험해 보자. 후회하지 않는다.
문의 : 483-4456
위치 : 만년동 KBS 앞 (구)월산본가 맞은편, 방일해장국 2층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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