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국내 초중고 교과서에서 홀대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이 초중고 교과서에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싣는 등 전반적으로 영토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있어 논란이 한창이다. 반면 한국의 초중고 교과서 상당수 종류에는 독도기술 자체가 없는 것으로 들어나 개정 보완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철우 국회의원은 12일 대정부질문에서 초등학교 교과서와 중고등학교 사회·지리교과서, 사회과 부도 등 60권이상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 의원에 따르면 중학교 사회 1교과서 11개 출판사의 발행본 가운데 9종은 아예 독도에 대한 기술을 하지 않았다. 사회과 부도 7권 중 5권은 별도 설명없이 작은 점으로만 표시해 놓았고 사회과 검정교과서 중 2/3는 독도 관련 기술이 없다. 기술한 교과서도 일정한 기준 없이 천차만별로 기술돼 있다.
중학교 국정교과서인 국사에는 독도에 대해 한 쪽을 할애해 독도가 일찍부터 우리 영토라는 점과 안용복의 활동, 침탈과 주권회복 과정 등을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교과서 가운데 국사편찬위원회가 발행한 국정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한 별도 페이지조차 없고 103쪽에 중학교 교과서 내용을 축약한 일곱줄만 기술했다.
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6종 가운데 4종만 독도를 언급하고 있고 2종은 아예 없었다. 한국지리교과서 8종 중에도 3종만 다루고 있고 5종은 없었으며 사회교과서 8종과 지리부도 9종에는 독도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대부분 사진자료만 실어 초등학생들이 독도가 왜 우리땅인지 알 수 없게 돼 있다.
반면 일본은 2009년 발행한 초중고 검정 사회과 교과서 가운데 현대사회 17종중 11종, 정치 경제 17종 가운데 11종, 지리 16종 가운데 15종이 독도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문제가 불거진 초등학교 교과서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사회과 지도에도 8종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이철우 의원은 “조용한 외교를 한다지만 교육까지 조용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아이들이 증거와 논리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교과서에 독도 관련 별도 페이지를 둘고 역사배경과 증거가 되는 자료 등 구체적인 내용을 시술하도록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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