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 무소속 출마 선언
야권 후보결정 잰걸음 … 야권연대 논의 본격화
강원도지사 선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6일 이계진 의원(강원 원주)을 단수로 추천했다. 이 의원은 최근 실시한 당 여론조사에서 허 천 의원(강원 춘천)과 심재엽 전 의원,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회장을 20%이상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지역주의·무소속연대 관심 = 당장 관심은 공천에서 탈락한 여권 무소속 후보의 등장에 집중되고 있다.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은 이번 중앙당의 단수 추천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있다. 가장 크게 반발하는 후보는 최흥집 권혁인 조관일 후보다. 나머지 후보들은 사실상 출마를 포기했다.
최흥집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지난 8일 강원도 강릉청년회의소에서 ‘범도민후보추대위원회’를 결성하고 최 예비후보를 후보로 추대했다. 강릉 출신의 최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영동권 정서를 묶어내려는 시도다.
최흥집 예비후보는 12일 “정치인이 아닌 도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강릉출신인 권 예비후보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들은 강릉고 선후배로 일각에서는 동문회를 매개로 영동권 무소속 연대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현재 계속 만나면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권 소지역주의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왔다. 영서는 또 혁신도시 유치를 계기로 춘천권과 원주권으로 나뉘어졌다.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이계진 의원은 원주 출신이다.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이광재 의원(강원 태백 영월 평창 정선) 역시 원주고 출신으로 범원주권이다.
이 때문에 영동 출신 최흥집 권혁인 후보와 춘천 출신 조관일 후보가 연대하면 원주권 포위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계진과 이광재라는 대중성 높은 정치인 사이에 틈새가 없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이계진 의원측은 “강릉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같은 한나라당인만큼 결국 하나로 가야한다”면서 “다른 후보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연대 정책연합부터 시작할 듯 = 한나라당의 후보 결정에 야권 역시 연대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민주당은 이광재 의원의 출마가 예상될 뿐 강원도지사 예비후보가 없다. 엄재철 민노당 예비후보는 12일에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길기수 진보신당 예비후보만이 오래전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뛰고 있는 실정이다.
야권 연대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은 엄기영 전 MBC 사장 영입이 불발되면서 ‘이광재 의원 출마’라는 외통수에 걸린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늦어도 22일 이전에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엄재철 민노당 예비후보는 “각 당 후보 선정이 늦어져 야권연대 논의가 지지부진했지만 이번주에는 본격적으로 재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민노당이 먼저 14일 정책연합과 단일화방식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도 “야권연대라는 큰 틀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후보 선정 때문에 주춤하고 있지만 일단 정책연합부터 야권연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여운 엄경용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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