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기획-①진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흥미+적성+능력''의 삼박자를 갖춘 진로가 행복의 열쇠
입학사정관 기획-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꿈을 찾아서
어릴 적 꿈이 평생 직업으로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그 어릴 적 꿈에 누군가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줬다면 그 꿈은 현재에 와서 더욱 단단해지고 아름다운 빛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이런 물음에서 출발했다. 정말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말이다. 뜨거운 입학사정관제의 열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원동탄태안 내일신문은 대한민국의 학부모와 자녀들에게 진로와 관련한 여러 정보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동행해보려고 한다.
‘너 커서 뭐가 될래?’ 어른들의 느닷없는 질문에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친다. ‘어디까지나 꿈은 꿈인데…, 허황되고 이뤄질 수 없다 해도 꿈은 원대하게 가지라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진작부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지금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진로를 향한 첫걸음은 예서부터 시작한다.
진로적성파악 왜 중요하지? - 삶의 질과 연계
외고에 진학했다. 목표하던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원했는데 공부하는 내내 행복하지도, 나와 잘 맞지도 않다. 힘들게 졸업을 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그리고 뒤늦게 의상을 전공하고 싶다며 유학을 떠났다.
“그 아이가 다시 돌아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내기까지는 또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은 물론 국가경쟁력 부분에서의 손실까지, 잘못된 진로 선택의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망포고등학교 진로교육동아리 김귀화 부장교사는 실제로 이런 통계치가 적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결과는 ‘대학합격’이라는 단기 목표만을 세우게 되는 작금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문어발식으로 원서를 10개 이상 넣어놓고 하나만 걸리라는 식의 분위기나 목표로 삼던 대학 진학 후에 공부와 담을 쌓는 모습들이 그렇다.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잘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와이즈멘토 김지은 컨설턴트는 “이것이 곧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적성에 맞는 진로목표를 세우로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잘 설계해 나가는 것이 비용과 시간의 낭비를 막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복한 삶을 도모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얘기다.
본격적인 진로 찾아가기
∞진로 선택과정의 기본, 하향식 원칙을 준수하라!
평소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게 있다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흥미=평생직업’으로 생각해선 안 될 일. 물론 적성은 흥미에서부터 출발하지만 흥미는 성장하면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흥미)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와 테스트를 통해 그 중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것(성격)을 고르고, 자신이 잘하는 것(능력)을 계발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런 전제하에 본격적인 진로계획을 세우되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작은 그림을 그려나가는 하향식 원칙을 꼭 기억해야 한다. ‘직업→대학 및 학과→고교’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장기목표에 맞는 단기목표를 세워 인생의 설계도를 차근차근 그려나갈 수 있다.
학교뿐만 아니라 청소년상담센터, 지역 청소년문화의집 등 공공기관, 와이즈멘토와 같은 진로적성검사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검사나 진로적성캠프 등을 적극 활용한다. 직업군의 전망, 업무, 적성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커리어넷이나 워크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직업 분야에 대한 선택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면 각 대학이나 대학교육협의회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이에 필요한 교과과정이 어느 대학에 개설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학과 선배를 찾아서 어떤 학문을 어떻게 배우는지 직접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로 수립 시기는 중학교부터, 그 이전에는 다양한 체험이 중요
진로를 수립해가는 과정에도 단계별 그림이 있다. 초등학교 시기는 적성이 형성되는 시기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직간접적인 체험활동을 위주로 한다. 전시회나 미술관, 박물관 견학 등의 체험과 독서를 통한 간접적인 체험 등이다. 그 과정에서 부모와 자연스런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성격이나 진로적성검사를 통한 진로탐색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중학교 때 하는 것이 좋다. 유익한 정보의 제공과 함께 TV프로그램을 보면서 큰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고등학교 때는 진로에 관한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접어들어야 한다. 문·이과 계열 선택 및 대학 학과설정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에 뚜렷한 목표 없이 오로지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불행한 일이 없으려면 말이다.
자녀·학부모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행복한 동행이 필요해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적성이 늦게 발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우선 아이에게 어떤 가정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지 돌아보라. “여러 연구기관에서 내놓은 통계들을 보면 학부모가 아이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가정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와 자극을 주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와이즈멘토 최윤수 팀장은 강조한다. 아이의 행복한 진로수립을 위해선 부모님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채워가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님 역시 궁극적으로는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하길 원하는 걸 본다. 부모님들에게 올바른 진로에 관한 자극과 여건을 마련해준다면 바람직한 변화는 급속도로 전파될 것”이라며 김 교사는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친다. 느리게 진행되는 적성 탐색 과정에서의 불안감부터 떨치자. 왜곡된 직업가치관을 버리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다짐도 중요하다. ‘공부나 해~’라는 말 보다는 아이의 흥미가 바뀌는 걸 간과하지 말고 바뀌기 전후의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대우, 업무능력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스크랩해주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신의 앞날에 대한 불안함을 덜 수 있다.
자녀와의 대화법에는 ‘너~전달법’보다는 ‘나~전달법’을 활용한다. 여기엔 상대를 평가하지 않는 태도와 ‘화’를 내어 자녀를 통제하고 억누르려는 자세를 절제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말로 대화하기가 어렵다면 이메일로 지속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정보수집에 어려움이 있다면 외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미래비전 제시와 자녀바로알기, 생활습관 관리를 기준으로 한 학부모 유형검사를 통해선 아이에게 가장 이상적인 방식의 교육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도움말 망포고등학교 김귀화 교사, 와이즈멘토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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