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미 숙
-백미숙학습상담연구소 소장
-학습상담전문가
-저서 - 심리검사를 활용하는 학습상담의 실제
학습상담이야기- 사교육으로 해결 안 되는 학습올레길
문의:042)489-1305(www.bms1305.com)
하위권은 대부분 실제능력과 학습성취의 불일치를 경험하는 학습자들이다. 하위권의 학습부진은 일시적인 상황적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특정싯점에서의 학업결손이 연속적으로 누적되기 때문에 만성적인 경우가 흔하다.
하위권 학습자들은 학업결손에 따라 기초학습부진과 기본학습부진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초학습부진은 읽기, 쓰기, 셈하기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고, 기본학습부진은 교과목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성취 수준을 보이는 경우이다. 또한 지능, 어휘력, 추론능력으로 평가되는 학습잠재력의 수준에 따라 학습경험 부족형, 결손형, 기초학습 부족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학습경험 부족형은 학습잠재력은 평균 이상으로 기본학습부진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부모-자녀 관계를 포함한 심리적 갈등/어려움이나 학습방법적인 측면에서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 상황에 따라 설명을 잘 알아듣거나 또는 이해력이 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심리적 문제에 대한 심리상담과 내용이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학습법이 필요하다.
결손형은 지능은 평균이지만, 상대적으로 어휘력과 추론능력이 낮은 특징이 있다. 기본학습부진인 경우지만, 의외로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학습자원이 낮기 때문에 학습효율성을 발휘하기 어렵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어휘나 문장 배열에 조금만 변형을 가하면 의미를 제대로 연결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결손형은 어휘 향상, 개념에 대한 의미 파악, 이전 단계에서의 결손된 학업 부분의 보완, 자존감 향상이 함께 이루어지는 학습법이 필요하다.
기초학습 부족형은 학습잠재력이 낮은 경우이다. 일반 학습자에 비해 몇 배 이상의 설명을 해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고, 단기기억 능력이 낮아 잘 잊기 때문에 가르치는 입장에서 포기하게 된다. 중?고생, 초등 고학년이 초등 3학년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경우이다.
중학교 3학년인 H군은 초등 과정부터 종합반, 과외를 했지만 1~2개월 정도면 교사가 먼저 포기를 했다. H군의 어머니는 ‘H군이 집중하지 않아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을 연신하지만, H군은 초등 3학년 수준의 연산실력을 갖고 있었다.
자녀가 학습경험 부족형인 경우에는 사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적절한 심리차원에서의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습의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결손형과 기초학습 부족형은 부모의 객관적 판단에 따라 (자녀의) 학습잠재력의 부족함을 인정하기도 한다. (자녀의) 성인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노심초사하고 그에 맞는 적합한 대안을 찾지 못해 사교육 시장을 전전긍긍하면서 교사/부모가 포기를 하거나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경우‘할 수 있는 자녀에게 지원하자’라는 생각으로 보다 더 쉽게 포기를 한다. 또한‘철이 들지 않아서’‘독서를 시키지 않아서 어휘가 부족하다’라며 학습잠재력의 부족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결국 학습능력보다는 공부에 대한 태도 (집중력 등)를 질책하면서 포기한다.
학습에서의 포기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단순히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학습을 통해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배운다. 특정 대학, 특정 고교를 목표로 하는 사교육과 같은 목적중심의 교육에서는 좋은 성적이 학습의 목표가 되기 때문에 하위권 학습자들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공교육과 같이 전인적 발달에 초점을 둔 과정중심의 교육에서는 학습자가 스스로 목표 설정을 하고 노력을 통해 결과에 도달함으로써 학습의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배운다. 결국 학령기의 학습태도가 성인기의 삶의 태도와 연결된다. 하위권 학습자들은 유형에 따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적합한 목표와 함께 학습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개별화된 심리?학습적 개입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러한 하위권 유형은 초등과정에서도 교사나 부모의 관심과 객관적인 시각이 있다면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보다 이른 시기에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포기할 학습자는 아무도 없다. 성적의 잣대로 포기하는 것이 합리화될 뿐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