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휘발유 평균가격이 3월 중순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더니 서울의 경우 1리터당 1776원(3월31일 기준)을 넘어섰다. 자가용 이용이 많은 운전자 입장에서 기름 값은 민감한 대목. 더구나 봄 행락철을 맞아 차량이용이 증가하는 시기여서 유가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통해 우리 지역 주유소 평균 기름 값을 알아봤다. 기사에 표기된 주유소별 휘발유 값은 모두 3월31일 기준으로 표시했다.

자동 세차기, 부가 서비스 없이 싸게 판매

  송파와 강동, 광진구의 주유소를 확인해 본 결과 가장 기름 값이 저렴한 지역은 광진구였다. 3월31일 오피넷 기준 광진구의 리터당 휘발유 평균가격은 1729원으로 강동구 평균가격 1801원에 비해 1리터당 72원이 낮았다. 송파구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791원이었다.

  그렇다면 각 구별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어디일까. 먼저 송파구의 경우 GS레이크시티 주유소가 169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인근에 있는 GS(주)석촌주유소와 S-오일 신영주유소도 1699원으로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GS레이크시티 주유소 윤삼선 사장은 “15년 전인 개업 초창기부터 매장을 알리려는 생각으로 저가격 판매 주유소로 운영 중이다. 고유가인 현재 상황에서는 마진이 거의 없지만 유가가 내리는 등 어느 시점이 되면 이윤이 회복되기에 그대로 유지 한다”고 했다. 또한 “세차기가 없고 골목 안에 위치한 점 등이 저가 판매 요인이다”면서 “정량, 정품 기름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촌호수 동호 주변 방이 삼거리에 있는 SK송봉주유소는 인근 주유소와 비교해 휘발유 값이 유난히 차이나는 곳이다. 3월31일 기준으로도 건너편 주유소 2곳(GS고객사랑주유소, SK백제고분로주유소)과 1리터당 113원, 120원까지 차이가 났다. SK송봉주유소 전대영 소장은 “세차기가 오래됐고 부가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근 주유소와 가격차이가 있다”면서 “다른 서비스 필요 없이 싼 가격에 기름만 넣는다고 생각하면 좋다. SK대리점 직영주유소이므로 기름품질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광진구에서는 전체 25개 주유소 중 60%에 달하는 14개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가 1700원을 넘지 않았다. 이에 대해 SK세명주유소(송파구 석촌동) 박재형 씨는 “광진구에서 천호대교까지 나오는 차도를 따라 주유소가 쭉 늘어서있다 보니 경쟁적으로 값을 인하해 광진구는 저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진구는 물론 우리 지역에서 가장 싸게 주유할 수 있는 곳은 능동에 위치한 S-오일 능동주유소다. 리터당 휘발유 판매가가 1667원이다.

비싸지만 마일리지 통장‧특별 세차서비스 차별화

  유가가 비싼 주유소는 1900원 대를 넘어서 저렴한 곳과 비교해 리터당 200~230원 차이가 났다. 실제 송파구에서 기름 값이 비싼 주유소로 손꼽히는 SK올림픽주유소(오금동)는 1909원, SK백제고분로 주유소(방이동)는 1885원에 판매하고 있다. 강동구 SK오렌지 주유소(성내동)는 1929원, 광진구 SK자양주유소(자양동)는 1917원이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비교할 때 이들 주유소에 경쟁력이 있을까 생각되지만 이들 주유소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SK백제고분로 주유소와 SK오렌지 주유소가 대표적인 케이스. 

  SK백제고분로 주유소는 차량이 진입하는 순간부터 주유가 끝날 때까지 친절,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1일 주유차량이 800~900대에 달한다. 또한 마일리지 통장 적립으로 점수별 사은품을 제공하고 5만 원 이상 주유 고객에게 무료세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현 소장은 “세차팀에 4명이 대기하고 있어서 자동세차기를 통과하면 2명은 물기제거, 나머지 2명은 실내청소를 서비스 한다”면서 “주변 수입차 매장과 계약 거래하고 그 차량들도 세차를 이용하는 만큼 자동 세차기 품질도 자부 한다. 하루 평균 500~600대가 세차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성내동 SK오렌지 주유소 또한 차량 진입, 주유, 세차를 마쳐 빠져나갈 때까지 각 단계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성후 소장은 “6만 원 이상 주유 고객에게 무료 세차를 제공하며, 세차가 끝난 후에는 문틈 청소, 타이어왁스 스프레이 서비스 등을 추가 제공 한다”고 했다.

셀프 주유소 3곳 정착 운영 중

  우리 지역에는 송파구 1곳, 강동구에 2곳의 셀프 주유소가 있다. 이곳의 매력은 인건비를 걷어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기름을 제공한다는 것.

  강동구에는 GS성내주유소와 SK암사주유소, 송파구에 SK백양주유소가 셀프주유소로 운영 중이다. 3월31일 기준 GS성내주유소 판매가는 1742원, SK암사주유소 1732원, SK백양주유소 1698원이었다.

  나백양주유소 최명후 소장은 “셀프 주유소를 번거롭고 어렵게 생각하지만 막상 이용해보면 가격이 저렴하고 기계조작이 쉬워서 손님들이 만족스러워 한다”면서 “인근 주유소와 비교해 30원~180원쯤 가격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엄기연 씨(신천동)는 “셀프주유소를 2번 이용했는데 기계에서 안내하는 대로 따라 하면 어렵지 않다. 카드 할인도 있고 적립도 되는 등 가격 절약이 되고 손쉬워서 앞으로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GS성내주유소 김영석 소장은 “하루 400대 정도 차량이 들어오며 한 번 두 번 이용해본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다”면서 “인근에 위치한 일반 주유소와 비교해 50~60원 저렴하게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tip 우리 지역 셀프 주유소

각 구별 기름값 저렴한 주유소  (2010. 3. 31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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