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에게 필요한 집은 편하고 즐겁고 안전해야죠”
분당구 금곡동, 노인전문병원으로 입지를 단단히 굳힌 ‘보바스기념병원’과 뉴 시니어의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시한 시니어타운 ‘더 헤리티지’가 위치한 곳이다.
시니어들이 살기 좋은 곳, 분당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던 구심점.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푸른의료재단’의 박성민(45)이사장이 있었다.
그 역시 신경과 전문의로 오랜 시간 환자들을 만나며 병들고 아프고, 사망하는 단순한 고리를 전환해 줄 필요를 느꼈다고 전한다. 그리고 보바스기념병원과 더 헤리티지는 그 생각의 전환이 밑거름이 되어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병원이든 주거 공간이든 그럴듯한 외형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소프트웨어와 휴머니즘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는 박성민 이사장을 봄이 오는 헤리티지에서 만나보았다.
분당의 랜드마크가 된 보바스기념병원
약 1000여 평(3개 층 합산)의 치료실과 200여 명의 치료사, 환자별 1:1 맞춤 훈련을 실시해 높은 재활 효과를 얻고 있는 보바스기념병원.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가장 적합한 잔존능력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둔 ‘보바스 치료’로 유명해진 곳이다.
단일병원으로는 국내 최대의 재활시스템을 운영하며 넓은 자연녹지와 쾌적한 병원 시스템으로 호텔 같은 병원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 곳. 분당의 경쟁력 중 하나라고 일컫는 병원이지만 시작부터 탄탄 대로를 달려온 건 아니었다. 박 성민 이사장의 운영 철학이 병원 곳곳에 스미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병원은 아픈 사람들이 오는 곳입니다. 보이지 않는 틈새에도 먼지가 없을 만큼 깨끗해야 하고 고객에겐 무조건 친절해야 합니다. 직원들에게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철저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인드로 병원 운영 8년 차인 현재, 입원을 위해 2~3달을 기다려야 할 만큼 고객들의 호감과 신뢰를 얻었다.
“보바스 병원이 문을 연 첫해에 500개의 고객 불만이 들어왔어요. 하나하나 해결하고 나서 ‘다음 해엔 없겠지’하면 역시 200~300개의 불만이 접수됩니다. 고객이 나쁜 게 아닙니다. 얼굴도 매일 씻지 않으면 더러워지는 것처럼 고객에게 맞춘 서비스도 매일매일 점검하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런 원칙과 마인드로 병원을 운영하며 치료와 일상생활, 커뮤니티 공간이 결합된 타운을 꿈꾸게 되었다는 박성민 이사장.
기존 보바스기념병원의 인프라에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거 공간과 너싱홈까지 결합된 복합시니어타운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를 구상하게 되었다.
헤리티지가 만들어내는 위대한 유산
“노인들의 경우 항시적인 메디컬 서비스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가령 부정맥이 있어 주의를 요하는데 병원이 1시간 거리에 있으면 심적으로 불안합니다. 매번 119를 부르는 것도 쉽지 않죠. CCRC는 생활, 의료, 케어 등 필요한 무엇이든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시스템이라 편안하고 안전한, 시니어에게 필요한 환경입니다.”
기획에만 3~4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실버타운을 답사하고 자료를 모으면서 번쩍이는 외형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소프트웨어와 철학이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는 박 이사장. “CCRC는 하드웨어가 중심이 아닙니다.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운영사의 재정이 아니라 마인드와 철학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 집과 병원, 요양 시설 등 하드웨어도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핵심은 커뮤니티에 있다고 결론을 내린 박 이사장.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남편과 사별하고 자식들 모두 미국에 가 있으면 얼마나 외롭겠어요.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든 이후에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한 겁니다.”
선진국의 CCRC 한국에서 실현되다
뉴 시니어들은 더 이상 우리가 생각하는 옛날 노인이 아니다. 밝고 활기차며 마음속엔 언제나 청춘이 담겨있는 누구보다 의욕적인 세대다. 그래서 커뮤니티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들은 새로운 문화강좌들을 원합니다. 댄스, 수영, 에어로빅 등 실현 가능한 것 모두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 달에 100개 정도의 문화강좌가 운영되어야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봄을 맞는 헤리티지는 강좌, 공연, 산행, 동아리 등이 활성화 되어 있고 상속, 세금, 법률 뿐 아니라 노래교실 등 입주자들이 원하는 강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었다.
“소비자가 우선입니다. 저희도 커뮤니티를 위해 많은 시설을 만들어 놨지만 입주민들이 고스톱을 원하면 당장에라도 담요를 깔아 드릴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던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보여드리는 것도 저희의 역할입니다.”
헤리티지가 문을 열고 입주를 시작한 것이 작년 가을. 한참 입주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박 이사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받아본 사람은 그 차이를 잘 알게 됩니다. 보바스병원의 경험처럼 헤리티지도 그동안 꿈꿔오던 곳이 실현된 만큼 차이를 알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최대한의 의료서비스와 지속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죠.”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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