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 키우는 10대들의 아지트 만들겠습니다"
“새로 지었으니 시설이 좋은 거야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설만 좋아선 안되지요. 그 안에 채워진 알맹이가 알차고 영글어야 청소년들이 모여들지 않겠습니까.”
지난달 25일 분당구 판교동 판교공원 안에 새롭게 문을 연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의 소병조(47) 관장은 ‘청소년이 찾아오는 수련관 만들기’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청소년이 찾는 청소년수련관 만들 터
소 관장은 평소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편하게 친구처럼 대화하고 수다를 떨다보면 자연스럽게 문제의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
“아이들과의 벽을 허물고 격의 없이 대하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느끼고 찾아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직하고 적극적이면서도 자신은 물론 세상을 사랑할 줄 아는 청소년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수련관의 역할이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숲 활동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청소년수련마을, 찾아가는 청소년모험학교, 조령산모험학교 등을 거치며 청소년 자연체험활동 부문에서 내공을 쌓아온 인물. 평창청소년수련관과 부천청소년수련관을 거쳐 지난달 이곳으로 부임해왔다. 그래서일까, 그가 평소 즐기는 취미활동 역시 예사롭지 않다.
“오리엔티어링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지도와 나침반만 갖고 정해진 지점을 돌아오는 경기인데, 쉽게 설명하면 보물찾기와 비슷해요.”
그의 설명대로 오리엔티어링은 산이나 숲에서 지도와 나침반을 사용해 정해진 지점을 순서대로 돌아오는 기록경기. 오리엔티어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거라 자부하는 그는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오리엔티어링에는 보물찾기에 있는 ‘우연’과 ‘운’이란 게 없어요. 누구나 정해진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공정하게 만든 과학적인 스포츠죠.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레포츠로는 이만한 게 없어요.”
소 관장은 그간 자신의 경험을 살려 수련관 뒤쪽 금토산과 연계한 자연체험활동을 수련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수련관 주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 안에서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청소년수련관 본래의 목적과 취지에 걸맞게 청소년을 주인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에요. 성인이나 유아 프로그램 때문에 청소년 활동이 제약을 받는다면 그건 안 될 일이죠. 판교도서관 등 주변 시설을 이용해주시고 청소년수련관은 우리 10대 아이들에게 조금 양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명들이 파랗게 피어나는 봄에 수련관 문을 열게 되어 출발 조짐이 좋다고 밝힌 소 관장은 무엇보다 수련관을 판교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10대들의 아지트로 만드는데 당분간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신나는 놀토, 우린 수련관에서 놀아요
지난달 27일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수련관 개관 이후 첫 놀토를 맞아 청소년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열린 체험 ‘2010 3월 신나는 놀토’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이날 하루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과 학부모 등 판교 주민은 약 1700여명.
구름송이 강의실과 광장에서는 토피어리와 아트풍선 만들기 수업 등 열린 특강이, 지하 1층 공연장에서는 초등생과 학부모를 위한 가족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라퓨타’가 상영돼 호응을 얻었다.
이날 어린이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코너는 광장에 마련된 이동식 동물원. 당나귀 등 평소 보기 힘들었던 40여 종의 희귀동물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를 주면서 동물과 하나되는 시간이었다.
한편 지난달 25일 개관한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은 판교도서관과 3층끼리 연결되어 ㄷ자형으로 지어지도록 설계됐다. 공연장 다목적실 수영장 정보센터 상담실 자치활동실 체력단련실 에어로빅실 음악연습실 공연연습실 등을 갖췄으며, 주변에는 생태학습장이 꾸며져 있다. 수련장과 판교공원의 산책코스가 연결되어 문화와 건강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다.
문의 031-8016-7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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