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은 뒤 밀려드는 졸음, 식곤증. 누구나 느껴본 증상이지만 가볍게 넘길 만한 증상은 아니라고 한다. 식후 졸음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잠깐이라도 자지 않으면 생활을 계속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 질병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몸이 보내는 노화의 전조증상이라는 식곤증, 신체 활동량이 적을수록 이른 나이에 찾아온다니 관심을 가져보자.
주부 이성현(46·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는 점심식사 이후 몰려드는 졸음 때문에 잠깐이라도 자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40대에 접어들면서 점심 식사 후에 급격히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이씨. 요즘은 더 심각한 것이 아침 식사를 하고 나도 졸음이 밀려온다.
“밥 먹고 30분 정도만 지나면 졸음이 쏟아져요. 아침에도 점심에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졸려서 자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속도 편치 않고. 병인가 싶어 걱정이 되네요.”
식사하고 나면 밀려오는 졸음 때문에 업무를 보기가 어려운 직장인들도 있을 것이다. 식사를 하면 우리 몸의 피는 소화를 위해 위로 몰리고, 그 결과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졸음이 온다. 식곤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지 모르나,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식곤증을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허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의보감>에 ‘비위의 기운이 허하면 소화를 시킬 힘 외에는 다른 에너지가 남지 않아 에너지의 소모를 최소화하고자 졸음이 오는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는 것. 동서한의원 김은정 부원장은 “비위의 기운이 허약하면 식후 졸린 증상뿐 아니라 노폐물이 축적되어 다른 질병이 올 수도 있으므로 비위의 기운을 북돋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한다.
식곤증은 소화를 위해
피가 위로 몰리면서 생기는 현상
식사 후 너무 졸리면 일차적으로 식사량을 알아봐야 한다. 서울내과 이동식 원장은 “과식을 하면 소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피가 필요하기 때문에 졸린 현상이 더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식곤증이 심하면 식사량부터 줄여보라고 권한다. 다음으로는 몸의 노화가 시작된다는 증거일 수 있다. 마흔이 되면서 밥만 먹으면 졸립다는 주부들이 많다. 여자 나이 마흔이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호르몬의 변화가 오는 등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가 되면 몸 전체적으로 기능이 저하된다. 위의 소화 능력도 떨어져 졸음이 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는 “노화로 체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로 긴장하면 소화 기능이 나빠지는데,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은 소화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척추 유연성 운동과 복부 근육 강화 운동, 스트레칭은 내장 기관을 자극해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운동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주부라면 식곤증도 이길 수 있다”며 “졸리니 자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처하면 몸은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다른 질병으로 이어 질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식곤증은 신체 활동
부족, 체력 키우면 식곤증도 사라져
요즘엔 젊은 층에서도 식곤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전문가들은 신체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본다. 우리 몸은 체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식후 소화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식후 위의 혈류가 증가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 혈액순환이 줄어들어 졸음 증상이 나타나는 것.
따라서 학생들에게 찾아오는 식곤증은 두뇌 활동을 저하시켜 학습 능력과도 연관이 되므로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식곤증을 이겨야 학습 성과도 좋아진다. 식후에 너무 졸리면 잠을 자기보다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는 견해다. “맨손체조 등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이나 체조를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되고, 아침에도 가볍게 체조를 하면 훨씬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해 봄의 나른함도 이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동을 시작하면 처음 일주일은 우리 몸에 쌓여 있던 피로 물질 때문에 더 피곤하고 졸릴 수 있다.
잘 때는 앉아서 1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이 더 좋아
참을 수 없을 만큼 졸리면 잠시 자는 것이 좋은데, 이때 앉아서 자는 것이 낫다. 누우면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졸음을 참을 수 있는 정도라면 식후에 바로 앉기보다는 10~20분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후 산책은 소화력도 향상시키고 기운을 북돋기 때문이다. 매일 3회 규칙적으로 소식을 하는 것도 식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아침식사를 거르면 일반적으로 점심을 과식해서 식곤증을 더 느낄 수 있으므로 적은 양이라도 아침 식사를 하라”는 의견이다. 점심은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보다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살코기나 콩류를 섭취하면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감소해서 식곤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유병아 리포터 bayou84@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주부 이성현(46·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는 점심식사 이후 몰려드는 졸음 때문에 잠깐이라도 자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40대에 접어들면서 점심 식사 후에 급격히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이씨. 요즘은 더 심각한 것이 아침 식사를 하고 나도 졸음이 밀려온다.
“밥 먹고 30분 정도만 지나면 졸음이 쏟아져요. 아침에도 점심에도 마찬가지예요. 너무 졸려서 자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속도 편치 않고. 병인가 싶어 걱정이 되네요.”
식사하고 나면 밀려오는 졸음 때문에 업무를 보기가 어려운 직장인들도 있을 것이다. 식사를 하면 우리 몸의 피는 소화를 위해 위로 몰리고, 그 결과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졸음이 온다. 식곤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지 모르나,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식곤증을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허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의보감>에 ‘비위의 기운이 허하면 소화를 시킬 힘 외에는 다른 에너지가 남지 않아 에너지의 소모를 최소화하고자 졸음이 오는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는 것. 동서한의원 김은정 부원장은 “비위의 기운이 허약하면 식후 졸린 증상뿐 아니라 노폐물이 축적되어 다른 질병이 올 수도 있으므로 비위의 기운을 북돋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한다.
식곤증은 소화를 위해
피가 위로 몰리면서 생기는 현상
식사 후 너무 졸리면 일차적으로 식사량을 알아봐야 한다. 서울내과 이동식 원장은 “과식을 하면 소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피가 필요하기 때문에 졸린 현상이 더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식곤증이 심하면 식사량부터 줄여보라고 권한다. 다음으로는 몸의 노화가 시작된다는 증거일 수 있다. 마흔이 되면서 밥만 먹으면 졸립다는 주부들이 많다. 여자 나이 마흔이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호르몬의 변화가 오는 등 노화가 시작된다. 노화가 되면 몸 전체적으로 기능이 저하된다. 위의 소화 능력도 떨어져 졸음이 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는 “노화로 체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로 긴장하면 소화 기능이 나빠지는데,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은 소화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척추 유연성 운동과 복부 근육 강화 운동, 스트레칭은 내장 기관을 자극해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운동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주부라면 식곤증도 이길 수 있다”며 “졸리니 자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처하면 몸은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다른 질병으로 이어 질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의 식곤증은 신체 활동
부족, 체력 키우면 식곤증도 사라져
요즘엔 젊은 층에서도 식곤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전문가들은 신체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본다. 우리 몸은 체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식후 소화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식후 위의 혈류가 증가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 혈액순환이 줄어들어 졸음 증상이 나타나는 것.
따라서 학생들에게 찾아오는 식곤증은 두뇌 활동을 저하시켜 학습 능력과도 연관이 되므로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식곤증을 이겨야 학습 성과도 좋아진다. 식후에 너무 졸리면 잠을 자기보다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는 견해다. “맨손체조 등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이나 체조를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되고, 아침에도 가볍게 체조를 하면 훨씬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해 봄의 나른함도 이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동을 시작하면 처음 일주일은 우리 몸에 쌓여 있던 피로 물질 때문에 더 피곤하고 졸릴 수 있다.
잘 때는 앉아서 1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이 더 좋아
참을 수 없을 만큼 졸리면 잠시 자는 것이 좋은데, 이때 앉아서 자는 것이 낫다. 누우면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졸음을 참을 수 있는 정도라면 식후에 바로 앉기보다는 10~20분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후 산책은 소화력도 향상시키고 기운을 북돋기 때문이다. 매일 3회 규칙적으로 소식을 하는 것도 식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아침식사를 거르면 일반적으로 점심을 과식해서 식곤증을 더 느낄 수 있으므로 적은 양이라도 아침 식사를 하라”는 의견이다. 점심은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보다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살코기나 콩류를 섭취하면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감소해서 식곤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유병아 리포터 bayou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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