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치의학회 회원, 무료봉사로 난치병 치료 접근…한방치료의 새로운 재발견
지난달 25일 복치의학회 회원들이 남구보건소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한다고 해서 내일신문이 동행했다. 복치의학회는 맥을 짚는 일반한의학과 달리 배를 촉진해 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학회다. 이들은 5개월 간 한 달에 한 번씩 무료 한방 의료봉사를 실시, 그 동안 양방의 영역이었던 난치병 치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례1. 류마티스 관절염
문아무개씨(67·여)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왼쪽 무릎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불편했던 왼쪽 무릎을 대신해 오른쪽 무릎에 의지해왔던 탓에 오른쪽이 부어 있는데다 안쪽 뼈도 변형된 상태였다. 문 씨에게 걷는 일은 곤욕 그 자체였다. 게다가 왼쪽 새끼손가락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변형돼 통증을 호소해왔다. 날씨가 추운 날엔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은 더 심해졌다. 이 병으로 인해 얼굴이 붓고, 소변도 개운치 않고 어지럼증까지 동반됐다. 배를 촉진해보니 배가 심하게 요동쳐 혈액순환 장애가 심각했다. 의료진들은 돌아가며 환자를 복진한 후 처방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뼈가 오그라드는 것을 막는 게 급처방. 결론은 뼈의 상태를 치료하면서 어지럼증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약을 처방하기로 했다. 세 달 후 환자가 재진 왔을 때는 걸음걸이가 한결 가벼워졌다. 문 씨는 “처음엔 학교 운동장도 제대로 못 걸었는데 이제는 30분도 걸을 수 있을 만큼 다리가 편해졌다”며 “불치병으로만 알고 살았는데 한약을 먹고 전보다 부기도 많이 빠지고 소변도 시원해져 신기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례2. 간질 발작
김 아무개씨는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한약치료를 받아왔다. 그 결과 양하지 신경통과 소화 장애가 개선돼 아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했다. 아들의 병명은 ‘간질’. 3살 때 고열 경기를 일으킨 후로 정신지체와 정동장애를 동반하게 됐고, 발작도 일으키게 됐다고. 김 씨는 “한번 발작하면 온 몸이 굳어지면서 호흡장애를 일으킨다. 힘이 굉장히 세져 제어하기 힘들 정도다. 평소에도 편도가 자주 붓고 감기에 잘 걸리며 감기 증상이 있을 때 간질발작도 더 심해진다”고 하소연했다. 이곳 치료라면 차도가 보일까 해서 아들을 데려왔다는 게 김 씨의 간절한 속내.
이 원장 일행은 복진 후 협진을 통해 발작 양상이 심해지지 않게 약을 처방하기로 했다. 우선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약물을 처방했다. 한 달 후 김 군을 다시 만났을 때는 산만하던 모습이 많이 진정됐다. 간질 발작 횟수도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었고, 시간도 5~10분에서 1~2분 정도로 확연히 줄었다고. 발작 시 근육 강직도 덜했고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 무엇보다 감기 증상이 없어져 한약치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러 의료진이 협진해 약물 처방
현재 광주·전남 학회 회원은 15명 정도. 이들은 생생한의원 이숭인 원장의 주관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남구보건소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모인 의료진은 5명. 동신대한의학과 학생들까지 참석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의료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예약 환자는 총 15명. 오후 3시부터 진료를 시작해 밤 9시가 넘어야 봉사활동이 종료된다.
복치의학회는 문진과 복진을 통해 병의 원인을 찾아 약물을 통해 질환을 치료한다는 개념이다. 환자 한 사람 당 여러 명의 의료진이 증상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협진을 통해 결정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침, 뜸 등을 이용한 한방요법과는 차별화됐다. 정확한 처방을 위해서는 환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병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이숭인 원장은 “약물로 환자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해 세심한 상담이 필요하다”며 “모든 병의 근원을 독으로 간주해 약독을 통해 인체의 독을 몰아내는 원리로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은 독으로 다스린다는 원리인 셈. 다시 말해 한 가지만 쓰면 ‘독’이 되는 약재를 소량이나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면 ‘약’이 되는 성분을 이용해 처방을 내린다고. 한약도 무료로 제공한다. 환자 대부분이 의료소외계층이다 보니 고가의 한약치료에 대한 반응이 높을 수밖에. 나주에서 온 임은경 원장은 “간단한 의료혜택만 보던 소외계층들에게 3개월 이상 한약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건강에 대해 여러 의료진이 세심하게 상담해주니 환자 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 특히 난치병 환자들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봉사활동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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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복치의학회 회원들이 남구보건소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한다고 해서 내일신문이 동행했다. 복치의학회는 맥을 짚는 일반한의학과 달리 배를 촉진해 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학회다. 이들은 5개월 간 한 달에 한 번씩 무료 한방 의료봉사를 실시, 그 동안 양방의 영역이었던 난치병 치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례1. 류마티스 관절염
문아무개씨(67·여)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왼쪽 무릎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동안 불편했던 왼쪽 무릎을 대신해 오른쪽 무릎에 의지해왔던 탓에 오른쪽이 부어 있는데다 안쪽 뼈도 변형된 상태였다. 문 씨에게 걷는 일은 곤욕 그 자체였다. 게다가 왼쪽 새끼손가락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변형돼 통증을 호소해왔다. 날씨가 추운 날엔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은 더 심해졌다. 이 병으로 인해 얼굴이 붓고, 소변도 개운치 않고 어지럼증까지 동반됐다. 배를 촉진해보니 배가 심하게 요동쳐 혈액순환 장애가 심각했다. 의료진들은 돌아가며 환자를 복진한 후 처방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뼈가 오그라드는 것을 막는 게 급처방. 결론은 뼈의 상태를 치료하면서 어지럼증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약을 처방하기로 했다. 세 달 후 환자가 재진 왔을 때는 걸음걸이가 한결 가벼워졌다. 문 씨는 “처음엔 학교 운동장도 제대로 못 걸었는데 이제는 30분도 걸을 수 있을 만큼 다리가 편해졌다”며 “불치병으로만 알고 살았는데 한약을 먹고 전보다 부기도 많이 빠지고 소변도 시원해져 신기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사례2. 간질 발작
김 아무개씨는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한약치료를 받아왔다. 그 결과 양하지 신경통과 소화 장애가 개선돼 아들을 데리고 다시 방문했다. 아들의 병명은 ‘간질’. 3살 때 고열 경기를 일으킨 후로 정신지체와 정동장애를 동반하게 됐고, 발작도 일으키게 됐다고. 김 씨는 “한번 발작하면 온 몸이 굳어지면서 호흡장애를 일으킨다. 힘이 굉장히 세져 제어하기 힘들 정도다. 평소에도 편도가 자주 붓고 감기에 잘 걸리며 감기 증상이 있을 때 간질발작도 더 심해진다”고 하소연했다. 이곳 치료라면 차도가 보일까 해서 아들을 데려왔다는 게 김 씨의 간절한 속내.
이 원장 일행은 복진 후 협진을 통해 발작 양상이 심해지지 않게 약을 처방하기로 했다. 우선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약물을 처방했다. 한 달 후 김 군을 다시 만났을 때는 산만하던 모습이 많이 진정됐다. 간질 발작 횟수도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었고, 시간도 5~10분에서 1~2분 정도로 확연히 줄었다고. 발작 시 근육 강직도 덜했고 회복 속도도 빨라졌다. 무엇보다 감기 증상이 없어져 한약치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러 의료진이 협진해 약물 처방
현재 광주·전남 학회 회원은 15명 정도. 이들은 생생한의원 이숭인 원장의 주관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남구보건소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모인 의료진은 5명. 동신대한의학과 학생들까지 참석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의료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예약 환자는 총 15명. 오후 3시부터 진료를 시작해 밤 9시가 넘어야 봉사활동이 종료된다.
복치의학회는 문진과 복진을 통해 병의 원인을 찾아 약물을 통해 질환을 치료한다는 개념이다. 환자 한 사람 당 여러 명의 의료진이 증상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협진을 통해 결정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침, 뜸 등을 이용한 한방요법과는 차별화됐다. 정확한 처방을 위해서는 환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병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이숭인 원장은 “약물로 환자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해 세심한 상담이 필요하다”며 “모든 병의 근원을 독으로 간주해 약독을 통해 인체의 독을 몰아내는 원리로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은 독으로 다스린다는 원리인 셈. 다시 말해 한 가지만 쓰면 ‘독’이 되는 약재를 소량이나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면 ‘약’이 되는 성분을 이용해 처방을 내린다고. 한약도 무료로 제공한다. 환자 대부분이 의료소외계층이다 보니 고가의 한약치료에 대한 반응이 높을 수밖에. 나주에서 온 임은경 원장은 “간단한 의료혜택만 보던 소외계층들에게 3개월 이상 한약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건강에 대해 여러 의료진이 세심하게 상담해주니 환자 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 특히 난치병 환자들도 한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봉사활동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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