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직무수행 평가가 낮게 나온 일부 현직 시장과 군수를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도지사 공천은 1차 후보자압축 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5개 시군 물망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일 현재 18개 시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각각 8곳과 6곳에 대한 공천을 마쳤다. 한나라당은 7일 공천심사위를 열어 나머지 10곳에 대한 공천을 논의할 예정인데 일부 지역은 이날 단수후보로 좁힐 계획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10곳 가운데 일부 지역의 경우 현역시장이나 군수 교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황영철 공심위원장은 6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직무수행 평가가 낮게 나온 단체장에 대해선 유권자의 교체요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공천심사는 유권자들의 요구를 과감하게 반영하는 결과가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직무수행 평가가 낮게 나온 기초단체장에 대한 교체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도당 핵심관계자는 직무수행 평가가 저조한 지역으로 춘천과 원주, 태백, 양양, 홍천을 꼽았다.
◆도지사, 영동-영서 대결 가능성 =
한나라당 중앙공천심사위가 도지사 예비후보를 4명(이계진 허천 최동규 심재엽)으로 압축하자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발끈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흥집 전 정무부지사는 “도민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조관일 전 석탄공사 사장도 “공천심사위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당은 압축된 4명 가운데 1명을 전략공천하거나 경선을 거치는 방식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탈락 예비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를 불사할 조짐이다. 최 전 부지사는 “강원도의 장래를 위해 누구든지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탈락자와의 논의를 통해 무소속 후보단일화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영동-영서 대결구도가 재연되면서 치열한 승부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이 영서출신 인사를 공천하고 역시 영서출신인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출마하는 상황에서 영동출신 무소속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경우 지역대결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탈락한 예비후보 가운데 최 전 부지사와 권혁인 전 행자부 본부장 등이 영동출신이다.
◆각당 기초단체장 공천자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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