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임직순 선생 탄생 90주년 기념전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지역내일 2010-04-06
휴일이면 증심사를 거쳐 무등산을 오르려는 사람들이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단지 산을 오르는 길목이 아닌 이 거리의 매력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미술관의 볼거리이다. 문화코드가 점점 이곳으로 몰리는 이유는 자연과 함께 하는 편안한 분위기의 전시를 관람하는데 목적이 있다.
주차장 못 미처 위치한 무등현대미술관에서는 ‘故임직순 선생 탄생 90주년 기념’하는 전시가 한창이다. 선생의 탄생 90주년(3월 3일)을 기리기 위해 예도(藝道)의 길을 함께 하고 있는 제자들이 지역 최초로 <선생님을 그리워하며>라는 회고전을 연 것이다.
지역에 훌륭한 족적을 남긴 정신을 기리는 전시로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제자들이 뜻을 모아 스승의 과거를 회상하고 예도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임에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는 무등현대미술관 정송규 관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정송규 관장은 “선생님은 화가의 꿈을 지닌 어린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기회를 열어주었다”며 “사회로 나간 졸업생에게는 작가의 길을 가르쳐 주어 오늘날 중견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다. 늘 마음 안에 있던 존경하는 스승님을 기리는 전시를 드디어 하게 되어 기쁘고 스승님이 더 그리워진다.”고  故임직순 선생님을 회상했다.
故임직순 선생은 1961년 조선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14년간 재직하면서 현재 지역 미술계에서 리더 작가와 교수로 활약하고 있는 다수의 인물을 배출시켰다. 세계적 화가로 성장한 제자 황영성 씨는 “항상 밝은 모습이셨고 열심히 작업하는 것으로 생활의 어려움마저 극복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또, 제자 양영남 씨는 “좋은 그림을 그릴 때에는 아낌없는 찬사를, 게으르면 호되게 꾸중을 듣던, 은사님의 밝은 미소가 내 뇌리를 스쳐간다”고 고백한다. 임직순 선생의 주옥같은 유작 25점(유화 19점, 판화 3점, 드로잉 3점)과 정송규 광주무등현대미술관 관장 등 지역 중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자 29명의 작품 등 모두 54점이 전시중이다.
노정숙 무등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서울에서 지역에 내려와 예술혼을 불태우고, 작가 정신을 심어준 선생의 삶이 조명되는 뜻 깊은 전시다”며 “제자들이 스승의 작품을 예우하고, 배려와 애정을 담아 전시를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쪾일시 : 4월25일(일)까지
쪾장소 : 무등현대미술관
쪾문의 : 062-223-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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