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관심 있는 여자들이라면 기초화장품만 다섯 개가 훌쩍 넘기 일쑤다. 개수가 많아진 만큼 피부에도 좋으리라 기대하지만, 제대로 바르는 건지 뭔가 미심쩍다. ‘이게 좋더라, 저게 좋더라, 이렇게 바르면 더 효과적이다’ 등등 이런 저런 ‘카더라 통신’에 솔깃해지다가도 믿음이 가지 않는 게 사실. 피부를 살리는 화장품 상식을 Q&A로 풀어봤다.
비타민 C를 직접 바르면
효과적이다?
No! 피부에 양보하지 말고 몸에 투자 해야 비타민C가 피부에 좋다고 해서 피로 회복 용도로 판매되는 레모나를 팩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타민 C는 직접 바르는 것보다 먹는 게 피부에 효과적이다. 산화가 잘 돼 안정화가 매우 중요한 비타민 C를 집에서 직접 다룬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레모나 팩을 해서 얼굴이 하얘졌다고 느낀다면 그건 아마 우유의 보습 효과와 밀가루의 피지 흡착 효과 때문일 듯.
제조 회사가 다른 화장품을 섞어 써도 될까? 한 화장품만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까?
피부에 맞는 화장품 선택이 중요 전혀 상관없다. 브랜드마다 잘 만드는 제품이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아 바르는 것이 제일 좋다.
한 화장품만 사용해서 내성이 생긴다는 것도 근거 없는 소문.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어느 정도 사용 후 피부가 더 좋아지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은 초기 상대적 만족감이 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스킨-로션-영양크림-아이크림 단계로 바르는데, 회사마다 다르다. 기초화장품을 바르는 정석은 뭔가? 에센스와 수분크림은 참 애매하다.
스킨 - 로션 or 영양크림 - 기능성 제품 - 수분크림 고가 라인 화장품을 구매하다 보면 경험하는 것이 기초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것이다.
스킨, 로션, 영양크림은 기본으로 에센스, 수분크림, 화이트닝 크림, 영양크림 추가 등이 그것이다. 이 많은 라인이 유독 국내 화장품 시장의 특징인 것을 아는지. 악건성 피부가 아니라면 스킨과 로션만 발라도 된다.
봄가을 피부가 건조하면 수분크림을 곁들이고, 로션이나 크림만 눈가에 발라도 눈이 땅기거나 각질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이크림도 필요 없다. 바르는 순서가 브랜드마다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두지 말자. 묽은 제형에서 쫀득쫀득한 제형으로 바르는게 무조건 맞는 순서다. 단 각질 제거나 화이트닝 제품 등은 스킨·로션 혹은 크림 사용 후 바르고, 수분크림은 수분막이 형성되어 여타의 기능성 성분들이 피부 속으로 침투되기 어려우므로 기능성 제품을 바른 후 바르는 것이 좋다.
아이크림은 어릴 때부터… 고가 라인 발라야 효과 만점?
햇빛 노출이 잦은 유년기부터, 자외선 차단이 눈가 주름 예방 아이크림을 바르는 이유는 뭔가? 눈가는 상대적으로 피지 분비가 적기 때문에 건조하고 주름지기 쉬워서다. 즉 보습막을 형성해 건조한 것만 막아도 아이크림은 80퍼센트의 기능을 한다.
차라리 고가의 아이크림을 바르기보다 눈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눈가 주름 예방에 효과적이다.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만 꼼꼼히 발라도 주름과 잡티를 예방할 수 있다. 흔히 안티에이징은 20대 중반부터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절대 안 될 소리. 안티에이징의 시작은 햇빛 노출이 잦은 유년기부터 자외선 차단을 꼼꼼히 하는 것이다.
샘플이 본품보다 좋다?
샘플과 본품은 똑같은 성분과 기능 샘플만 좋게 만들고 본품은 성능을 떨어지게 만드는 것은 화장품 회사가 불법을 자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샘플만 골라 쓰는 마니아들은 왜 샘플이 효과가 좋다고 믿는 걸까?
그건 화장품 회사가 화장품 관련 카페에 테스터 목적으로 제품을 뿌리고 후한 점수를 받는 것과 같은 이치. 용량 대비 본품의 20~30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샘플에 대해서는 기대감도 낮고 미미한 효과에도 감동하는 것이 여자들의 심리다.
젊은 여성이 40~50대를 겨냥한 고가 라인의 화장품 써도 될까?
유분 많아 트러블 생길 수도 화장품은 연령대가 따로 없다. 50대 여성도 피부에 유·수분이 많고 탄력이 있다면 중·저가 라인을 사용해도 아무 문제없다. 40~50대에 접어들었다고 무조건 고가 라인 화장품을 쓸 필요 없다는 얘기. 20대 여성이 무턱대고 고가 라인 화장품을 사용한 경우 오히려 유분 과다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본인의 피부 타입을 정확하게 알고 이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없이는 외출하지 말 것 요즘은 화장품이 많이 똑똑해져서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로션이나 비비크림 등이 판매되기 때문에 이런 화장품을 발라도 되지만, 기본적으로 외출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단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바를 때는 반드시 UVB를 차단해주는 SPF뿐만 아니라 UVA(UVB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자외선)를 차단해주는 PA도 확인해야 한다.
심정민 리포터 request0863@naver.com
도움말 문득곤 원장(아로미스피부과)
참고 도서 <화장품에 대한 50가지 거짓말>
<쌩쌩 탱탱 고운 피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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