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박상돈 의원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두 예비후보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일 선진당에 입당한 이 전 장관은 선진당 후보 등록 마감일인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단독으로 충남도지사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박상돈 의원이 공천접수 마감시간인 이날 오후 5시까지 등록하지 않아 사실상 경선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박 의원측은 등록 마감시간이 지난 오후 6시쯤에야 후보로 등록했기 때문에 사실상 등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당헌·당규와 공천심사 공고를 무시하고 신청 마감 이후에 뒷문입학을 허용한다면 선진당 공심위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박상돈 의원은 도지사 출마 결심을 접고 다시 국회로 돌아가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측은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 접수를 마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마감 시간에 늦은 이유는 차량 이동이 지연된 탓이며 중앙당에도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며 “예비후보 신분인 이태복 후보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충남도지사 공천을 둘러싼 두 후보간 다툼이 잦아지면서 앞으로 치러질 경선 과정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선진당 한 의원은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당내에서 이처럼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돼 안타깝다”며 “후보들이 개인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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