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 오토캠핑과 함께 하는 광교산
이번 주 코스는 처음 시작 지점을 내비게이션에 ‘갈보리기도원’(수지구 고기동 633번지)나 ‘시메온 농원’(수지구 고기동 640번지)으로 검색하면 된다. 갈보리기도원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도 있고, 시메온 농원 안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도 있다. 일단 갈보리기도원 입구 안으로 들어가야 시메온 농원에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각각 다른 운영체라 진입`주차 문제로 갈등이 있는 듯. 캠핑을 하지 않고 당일 산행을 위해 주차해야 한다면 기도원이나 농원 쪽 양해를 구하거나, 아니면 점심식사를 위해 들를 음식점에 주차를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① 시메온 농원
갈보리기도원 위치를 파악하다 우연히 발견한 캠핑장이다. 고기리계곡에 이런 사설 오토캠핑장이 있다는 것은 분당`용인 캠핑족들에게 매우 반가운 일. 원래는 주인 박이우 씨가 묘목을 가꾸던 농원이었으나 지인들의 권유로 작년에 캠핑장으로 오픈했다. 발 빠른 캠핑족들에게는 벌써 소문이 나서 주말에는 알록달록 텐트들로 꽉 찬다. 현재 40여개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고, 개수대와 화장실, 전기시설도 갖춰져 있어 캠핑에 불편함이 없다.
농원 안에서 광교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는 2개가 있다. 오늘은 캠핑장 주인이 추천한 ‘능선길~억새밭 코스’. 농원 입구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문의 시메온 농원 010-5255-2763
② 능선길
캠핑장에서 연결되는 등산로라 일반 등산객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코스이다. 때문에 길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농원에서 나무에 묶어놓은 리본을 따라 능선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코스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가파르지 않고 포근한 숲속길이 이어진다. 단 억새밭에 이르기 직전, 혼동되기 쉬운 샛길이 있어 캠핑장 주인의 코치를 받을 것. 억새밭까지 이르는 등산로가 어른 걸음으로 40~50분 소요되는데, 중간에 딱히 쉼터는 없다. 그래도 워낙 길이 부드러워 힘겨운지 모른다. 억새밭 직전 왼쪽에 송전탑을 두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작은 샛길을 기억해둔다. 하산 길에 그 길을 찾지 못해 헤맬 수도 있다.
③ 광교산 억새밭
용인과 수원을 가르는 광교산 정상 능선 지점 중 하나이다. 억새를 볼 수 없는데 왜 명칭이 억새밭인지는 현장 등산객들도 모르는 듯. 노루목과 시루봉쪽 등산로, 절터약수터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오고 쉼터 시설도 좋다. 억새밭에서 광교산 정상 시루봉까지는 1094미터.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라 힘겹지 않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④ 절터약수터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은 등산의 묘미이다. 억새밭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절터약수터로 향한다. 거리는 441미터로 멀지 않은 거리지만 가팔라서 다시 올라오는 길이 조금 힘겹다. 약수터와 운동시설이 공원처럼 갖추어져 있어 깔끔하고 쾌적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등산객은 절터약수터에서 그대로 내려가면 13번 수원시내버스 종점에 도달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이상곤씨(용인 죽전)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미니인터뷰 - 등산객 강신홍씨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벗과 함께 등산하세요”
지나가는 등산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던 시메온 농원 능선길에서 억새밭에 오르니 갑자기 등산객들이 바글바글하다. 대부분 수원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인 듯. 억새밭 돌탑에 돌을 얹으며 등산객 한 사람에게 말을 걸어봤다. “저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나요?” 평일 휴가를 받아 광교산에 왔다는 강신홍(수원 영통 거주) 씨가 이것저것 친절히 알려준다. 산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친근한 길벗이 되어준다.
“광교산은 서울의 관악산이나 북한산처럼 절경은 없지만 코스도 길고 다양해서 올수록 재미있는 산이죠. 지역주민들에게 광교산만큼 친근한 산도 없잖아요?” 강신홍 씨는 예전에 이곳 억새밭에서 만났던 시니어 등산객이 해주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단다.
“그 분 말씀이 산에는 혼자 다니지 말래요. 혼자 산에 오르면 생각이 많아지거든요. 그러면 등산에 후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가족도 좋고 친구도 좋고 벗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산에 오르면 힘든 줄도 모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풀려서 몸이 한결 가뿐해진답니다.”
오은정 리포터
산행 후 맛있는 점심
토속음식전문점 ‘뜰사랑’
갈보리기도원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에 ‘뜰사랑’이란 예쁜 간판의 음식점이 눈에 들어온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평일 점심에 밀려드는 손님 차량으로 주차요원들 정신이 없다. 작년 11월에 생긴 신생 한정식집인데 왜 이렇게 손님이 많은가 했더니, 인근 음식점 ‘산사랑’에서 10년간 일 해왔던 가족이 새롭게 차린 곳이란다. 이미 산사랑에서 검증된 음식에 시설과 주변 환경이 훨씬 뛰어나 ‘뜰사랑’으로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옮겨지고 있는 듯.
메뉴는 1만3천원 산나물 정식 한 가지이다. 직접 담근 장맛이 뛰어나고, 숙성기간 6개월 이상을 걸친 단감, 토마토, 샐러리, 오이 등 수제 장아찌로 유명하다. 갖가지 산나물도 상을 가득 메워 오감을 만족시켜준다.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몸에 좋은 야콘으로 만든 장아찌, 죽, 떡 볶음 등이 특이하다. 무엇보다 테이블마다 서비스로 주는 생막걸리 한 통에 기분이 좋아진다. 야들야들 부드러운 메밀전과 부드럽게 속까지 간이 밴 북어고추장구이, 직접 만든 두부김치 안주가 막걸리에 그만이다. 상에 오른 반찬들을 사가는 손님도 많다.
식사 후에는 여유롭게 ‘뜰사랑’ 정원을 거닐어보자. 음식점 오른쪽 언덕에는 야외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벤치들이 예쁘게 놓여있고, 왼쪽으로는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는 물놀이장도 있다. 얼마 전 계곡을 깨끗하게 정비를 해놓아 여름에는 식사 후에 발 담그기도 좋을 듯. 음식점 바로 옆에는 ‘갤러리 아르토’가 있다. 4월부터 전시가 시작된다고 한다.
또한 갤러리와 어우러진 ‘뜰사랑’ 정원에서는 5월부터 고객들을 위한 소규모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주변에 갤러리 2곳이 공사 중이고 올해 개관 예정이라 ‘뜰사랑’ 주변이 ‘고기리 문화타운’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031-272-4050
위치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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