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두통. 생소한 병명일 것이다. 요즘에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신경성 두통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 사장, 실직을 걱정하는 남편, 또 그 남편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하는 아내 등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시달리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우리 몸의 기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그래서 우리가 애꿎은 일이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아이구, 기가 막혀서’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우리 몸에 경락이라는 길을 따라 기가 순환을 하다가 어떤 이유로 장애가 생겨서 막혔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막힌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그런데 우리 몸 대부분의 경락이 머리에 연결돼 있으므로 기가 막힌 일을 당하면 머리가 아픈 증상이 잘 생긴다. 평상시에 신경질을 잘 부리거나 혈압이 고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특히 더 심하다. 여자들에게 많은 것이 특징이다. 피로하거나 기후 변화에 두통이 생기며 머리에 물건을 얹어 놓은 것 같고 머릿속이 빈 것 같이 아프다고 호소한다. 어깨가 아프고 뒷목이 뻣뻣하게 굳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남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일정 부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혼자서 앓다가 속으로 삭이게 된다.
이것이 누적되면 기의 순환장애를 일으켜 두통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두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경제가 확~ 좋아지면 되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태양혈(눈꼬리에서 귀 사이에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분)을 지압하는 방법이다. 이 부위는 신경이 예민해졌을 때 퍼런 핏줄이 불룩하게 튀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기분이 울적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이 있을 때에 효과가 있다. 또 감국(들국화)을 사용하면 된다. 국화는 두통에 좋고 머리와 눈의 열을 내리며 혈압 강하 작용까지 한다.
두통이 심하면 한의원에서 침, 부항과 함께 척추 교정을 받는 것이 대단히 효과적이다. 두통이 있을 때 뒷머리뼈와 경추 사이(뒷목)가 경직되며 상부 경추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을 풀어주고 경추 교정해 주면 탁월한 효과를 낸다. 막힌 기를 뚫어주는 약과 함께 치료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무튼 이 어려운 시기에 건강이라도 좋아야 한다. 건강해야만 모든 난관을 이겨 나갈 수 있는 것이니까.
한상협 원장
SH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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