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한의학에선 ‘입술’로 병을 진단하고 증세를 판단하기도 한다. 입술은 비장에 속하고, 위와 대장에 관여하기 때문에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또 인체의 음경을 총괄하는 임맥과 양경을 총괄하는 독맥이 입술에서 마주친다고 한다. 그러나 입술 색만으로 전신 질환이나 몸 상태를 모두 알 수는 없다. 흔하게 나타나는 입술 관련 증상의 원인을 알아보자.
입술로 체크하는 건강 상태
평소 입술이 잘 트고 갈라진다
입술염(구순염)의 흔한 증상인데, 접촉 입술염이 대표적인 질환. 원인 물질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어렵지만 립스틱이나 입술 보호제가 흔히 접촉 입술염을 유발하고, 이외에 연고와 치약, 구강 청정제, 보철물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음식물이 입술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입술이 가렵고 건조해져 트거나 갈라지기도 하고, 붓거나 짓무르고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입술염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원인이 될 만한 것, 새로 바꾼 것 등을 확인해서 의심되는 것은 사용을 중단하고 알레르기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면 첩포검사로 알레르기 항원을 찾아 피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나 면역 조절제 등으로 치료하며, 바셀린이나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보습제를 입술에 수시로 바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 입술은 오장육부로 따지면 비장의 기능이 나타나는 곳이다. 맵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장에 열이 쌓이기 쉽다. 이러한 식생활을 오래 유지했다면 비장에 열이 생기고, 그로 인해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는 경우가 많다. 속에서 올라오는 열 때문에 구취가 심한 경우도 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체액이 부족할 때 구갈 현상으로 입술이 마를 수 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고, 사우나 등으로 지나치게 탈수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전신에 열이 날 때, 당뇨 증세가 있을 때,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일부 자가면역 질환에도 입술 건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안구건조증이나 비점막 건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절기나 겨울철에 입술이 마른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피부 건조증의 증상이다. 그러나 다른 증상 없이 입술이 계속 화끈거리는 느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혀의 앞부분과 입술의 점막 부위가 화끈거리는 ‘구강 작열 증후군’인데,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폐경기 후에 많이 나타난다. 칸디다증이나 구강건조증, 영양 결핍, 내분비질환, 약물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지만, 암이나 성병 같은 질환에 대한 불안감 등 심인성 요인이 가장 흔하다.
한의학에서는 … 허열이 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허열이란 체내의 열이 불균형하게 분포되어 나타나는 것. 허열이 위쪽으로 뜬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아랫배가 차면서 변이 무른 경우가 많다.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주, 과도한 성생활이 이러한 상태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입술에 물집이 잡히고 계속 부르튼다
몸이 피곤할 때 잘 생기고, 여성의 경우 월경 등 호르몬 변화에 따라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며, 농이 잡히기도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가렵거나 쓰라리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1주 안에 자연 치유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바르거나 먹는 치료가 필요하다. 상처, 피로,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 발열, 감기, 자외선 등 다양한 환경적·생리적 요소에 따라 신경 속에 잠복해 있던 헤르페스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입술이나 입 주변의 피부와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
단순포진은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있을 때는 키스나 성 접촉을 피해야 하며, 부모가 아이에게 입 맞추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세안 후 사용한 수건을 통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주의.
한의학에서는 … 허열이 뜬 지 오래되어 물집이 잡히고 부르트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경우는 과로로 몸이 허해진 상태에서 비위 기능까지 손상이 온 경우가 많다. 피로한데 소화력까지 약해지면 영양 흡수에 문제가 생겨 체내 면역력이 더욱 저하되는 것.
입술 색으로 알아보는 몸 상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을 때, 산소 포화도가 낮을 때 입술이 검푸른 색을 띠며, 빈혈이 있을 때는 입술이 창백하게 보일 수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 혈중 일산화탄소가 증가하고 혈액에 산소 농도가 옅어지면서 저산소증으로 입술이 마르고 거칠어지고 색깔이 칙칙해질 수 있다.
황제한의원 임창규 원장은 “입술이 창백하고 윤기가 없다면 비장 기능 이상과 더불어 폐의 기능까지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입술이 벌겋고 부은 것은 몸에 좋지 않은 열이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 혹은 한의학적으로 식적(食積)이라는 것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 입술이 자줏빛을 띠면서 검은 기운이 돈다면 어혈이 많은 것이다. 쉽게 말하면 몸에 탁한 피가 많다는 것. 이런 상태라면 상당히 몸이 좋지 않다. 간 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 잡을 수 있는 입술 건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박현수 교수는 “입술을 깨물거나 혀로 입술을 빠는 습관을 피할 것”과 “습관적으로 입술을 잡아 뜯거나 자극하는 행동을 고칠 것”을 강조한다.
한편 흡연은 가장 직접적으로 접하는 부위가 입술인 만큼 담배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구순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암 발생 확률이 30배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건강한 입술을 위해서는 가급적 자외선이나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하는 것을 줄인다. 음식을 먹은 뒤에는 입술에 묻은 음식물을 씻어내고, 양치나 가글을 한 뒤에는 입술에 묻은 치약이나 가글액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식습관,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도움말 이현경 교수(을지병원 피부과)
박현수 교수(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임창규 원장(황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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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선 ‘입술’로 병을 진단하고 증세를 판단하기도 한다. 입술은 비장에 속하고, 위와 대장에 관여하기 때문에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또 인체의 음경을 총괄하는 임맥과 양경을 총괄하는 독맥이 입술에서 마주친다고 한다. 그러나 입술 색만으로 전신 질환이나 몸 상태를 모두 알 수는 없다. 흔하게 나타나는 입술 관련 증상의 원인을 알아보자.
입술로 체크하는 건강 상태
평소 입술이 잘 트고 갈라진다
입술염(구순염)의 흔한 증상인데, 접촉 입술염이 대표적인 질환. 원인 물질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어렵지만 립스틱이나 입술 보호제가 흔히 접촉 입술염을 유발하고, 이외에 연고와 치약, 구강 청정제, 보철물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음식물이 입술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입술이 가렵고 건조해져 트거나 갈라지기도 하고, 붓거나 짓무르고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입술염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원인이 될 만한 것, 새로 바꾼 것 등을 확인해서 의심되는 것은 사용을 중단하고 알레르기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면 첩포검사로 알레르기 항원을 찾아 피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나 면역 조절제 등으로 치료하며, 바셀린이나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보습제를 입술에 수시로 바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 입술은 오장육부로 따지면 비장의 기능이 나타나는 곳이다. 맵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비장에 열이 쌓이기 쉽다. 이러한 식생활을 오래 유지했다면 비장에 열이 생기고, 그로 인해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는 경우가 많다. 속에서 올라오는 열 때문에 구취가 심한 경우도 있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체액이 부족할 때 구갈 현상으로 입술이 마를 수 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고, 사우나 등으로 지나치게 탈수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전신에 열이 날 때, 당뇨 증세가 있을 때,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일부 자가면역 질환에도 입술 건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안구건조증이나 비점막 건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절기나 겨울철에 입술이 마른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피부 건조증의 증상이다. 그러나 다른 증상 없이 입술이 계속 화끈거리는 느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혀의 앞부분과 입술의 점막 부위가 화끈거리는 ‘구강 작열 증후군’인데,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폐경기 후에 많이 나타난다. 칸디다증이나 구강건조증, 영양 결핍, 내분비질환, 약물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지만, 암이나 성병 같은 질환에 대한 불안감 등 심인성 요인이 가장 흔하다.
한의학에서는 … 허열이 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허열이란 체내의 열이 불균형하게 분포되어 나타나는 것. 허열이 위쪽으로 뜬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아랫배가 차면서 변이 무른 경우가 많다.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주, 과도한 성생활이 이러한 상태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입술에 물집이 잡히고 계속 부르튼다
몸이 피곤할 때 잘 생기고, 여성의 경우 월경 등 호르몬 변화에 따라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며, 농이 잡히기도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가렵거나 쓰라리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1주 안에 자연 치유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바르거나 먹는 치료가 필요하다. 상처, 피로,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 발열, 감기, 자외선 등 다양한 환경적·생리적 요소에 따라 신경 속에 잠복해 있던 헤르페스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입술이나 입 주변의 피부와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
단순포진은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있을 때는 키스나 성 접촉을 피해야 하며, 부모가 아이에게 입 맞추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세안 후 사용한 수건을 통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주의.
한의학에서는 … 허열이 뜬 지 오래되어 물집이 잡히고 부르트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경우는 과로로 몸이 허해진 상태에서 비위 기능까지 손상이 온 경우가 많다. 피로한데 소화력까지 약해지면 영양 흡수에 문제가 생겨 체내 면역력이 더욱 저하되는 것.
입술 색으로 알아보는 몸 상태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을 때, 산소 포화도가 낮을 때 입술이 검푸른 색을 띠며, 빈혈이 있을 때는 입술이 창백하게 보일 수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 혈중 일산화탄소가 증가하고 혈액에 산소 농도가 옅어지면서 저산소증으로 입술이 마르고 거칠어지고 색깔이 칙칙해질 수 있다.
황제한의원 임창규 원장은 “입술이 창백하고 윤기가 없다면 비장 기능 이상과 더불어 폐의 기능까지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입술이 벌겋고 부은 것은 몸에 좋지 않은 열이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 혹은 한의학적으로 식적(食積)이라는 것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 입술이 자줏빛을 띠면서 검은 기운이 돈다면 어혈이 많은 것이다. 쉽게 말하면 몸에 탁한 피가 많다는 것. 이런 상태라면 상당히 몸이 좋지 않다. 간 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 잡을 수 있는 입술 건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박현수 교수는 “입술을 깨물거나 혀로 입술을 빠는 습관을 피할 것”과 “습관적으로 입술을 잡아 뜯거나 자극하는 행동을 고칠 것”을 강조한다.
한편 흡연은 가장 직접적으로 접하는 부위가 입술인 만큼 담배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구순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암 발생 확률이 30배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건강한 입술을 위해서는 가급적 자외선이나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하는 것을 줄인다. 음식을 먹은 뒤에는 입술에 묻은 음식물을 씻어내고, 양치나 가글을 한 뒤에는 입술에 묻은 치약이나 가글액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식습관,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도움말 이현경 교수(을지병원 피부과)
박현수 교수(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임창규 원장(황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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