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칼럼]다문화사회 한국의 미래

지역내일 2010-03-12
다문화사회 한국의 미래
권영기 (한국다문화총연합 회장)

다문화 사회란 둘 이상의 문화권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각 민족이나 각 국가마다 고유의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공간(장소) 혹은 하나의 제도(범위)안에 이러한 각각의 문화들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다문화 사회라고 한다.
오랜 세월 단일민족사회로 살아오던 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제 외국인 노동자들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이제는 너무나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이미 120만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신혼부부 8쌍 중 1명이 국제결혼을 하며, 농어촌 초등학교에는 부모가 국제결혼을 한 가정의 자녀가 4분의 1을 넘는다.

UN, ‘단일민족국가 이미지 바꿔야’ 지적
소수민족에 대한 한국의 태도는 동화주의로부터 변화를 꾀하게 되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또는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족 자녀, 재외동포, 해외 유학생, 북한이주민 등이 증가하면서 이제 우리의 사회 곳곳에서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특히 농어촌과 산업단지 주변은 외국인으로 가득 찬 실정이다.
이에 한국도 다문화 사회로 가는 변화가 현재 진행 중이며 다문화 사회로의 원활한 이행은 국가·사회적으로 중요한 현안 이슈이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 등 정책적·제도적으로 다문화주의를 수용하려는 뜻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의 다문화주의는 미비한 수준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의 2007년 국가 간 경쟁력 보고서에는 한국인의 문화적 폐쇄성이 세계 49개국 중 44위로 제시된 바 있으며 2007년 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이 단일민족국가라는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문화의 주체를 결혼이민자 가정에 국한하거나, 특히 결혼이민자 가정 중에서도 한국인 남성과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가정을 정책을 중심 범주에 두고 있는 점은 다문화주의의 실현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 경우, 외국인 남성과 한국인 여성 가정, 외국인 부부가정, 그리고 미등록 이주노동자 가정 등 서구에서 다문화주의의 핵심주체로 포함시키고 있는 집단들이 정책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문화가족이 겪는 의사소통, 차별, 교육, 경제력 등 국가 내부적인 문제들도 심각하다.
교육 문제도 시급하다. 과거 국가의 발전을 위해 민족 이념에 바탕을 둔 국민교육 또는 국가주의 교육이 강조되었다면, 앞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인류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세계 시민을 기르는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의 차이를 바탕으로 즐겁고 풍요로운 어울림, 존중과 배려의 하모니를 창조해야 한다.

다문화인들과 발맞추어나가는 하모니 역할
다문화인들의 안정적 정착과 행복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기관들이 운영되고 있다. 어느덧 서비스 경쟁에서 홍수로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각 기관마다 다문화인들은 없고 실습실은 텅 비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한국을 보여주고 향수를 달래주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한국인이 되고자 한다. 그들의 사회참여는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한국인이 될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국다문화총연합은 다문화인들과 우리가 발맞추어나갈 수 있도록 하모니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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