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의 노총각 김진원씨는 선을 보는 날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첫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리에서 상대방 여성이 혹시 자신에게서 이상한 냄새라도 맡게 되지는 않을까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악취, 바로 ‘액취증’에 있었다. 김씨는 번번이 선 본 여성에게 퇴짜를 맞아온 이유가 액취증 때문이 아닐까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수술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수술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 올해에는 꼭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한국인의 10% 정도가 이른바 ‘암내’로 잘 알려진 액취증을 가지고 있다. 액취증은 우리 몸에 분포되는 약 200만~300만개의 땀샘 중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샤워를 자주 하고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뿌리거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선보이고 있는 데오도런트도 어느 정도 냄새를 줄이는데 도움은 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민감한 피부에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액취증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는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이용한 지방흡입술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초음파 지방흡입술은 겨드랑이를 0.5cm 이내로 아주 작게 절개한 뒤 초음파가 나오는 특수 기구를 피부 밑으로 삽입해 아포크린선을 파괴하는 시술이다. 땀샘조직을 골고루 파괴시키므로 남아 있는 땀샘조직에 의한 액취증 재발은 없는 편이다.
수술자국이 작아 흉터가 적게 남고 피부나 신경, 혈관의 손상 없이 아포크린선이 있는 피하지방층만을 주로 파괴하므로 출혈 및 통증도 적다는 것이 시술의 장점이다. 시술시간은 30분 정도로 짧고 입원이 필요가 없으며 시술 후 3~5일 후면 샤워도 가능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단, 시술 후 2~3일 정도는 불편하더라도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한다.
이 때 액취증 수술은 ‘레이저 제모술’과 병행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액취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제모시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저 제모술을 먼저 시행한 뒤 아포크린선을 파괴시켜 ‘초음파 지방흡입술’을 하면 겨드랑이 제모와 함께 액취증 치료의 효과도 높아져 1석2조. 겨드랑이 털은 5분 정도면 충분히 제거 가능하며 마취 크림을 바르고 레이저 시술을 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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