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생활 운동

봄바람 솔솔~ 시니어 ‘걷기’를 예찬하다

지역내일 2010-03-29 (수정 2010-03-29 오후 1:29:31)

황사가 걷히고 오랜만에 하얀 조각 구름이 걸렸던 3월의 일요일.
아직 봄기운이 당도하기도 전, 알싸한 공기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탄천을 걷고 있었다. 오후 햇살을 즐기기 위해 하나둘 짝을 지어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활기가 느껴졌다. 탄천에서 만난 이병옥(64·야탑동)씨는 “궂은 날만 빼고는 거의 매일 탄천에 나와 산책을 하고 있다”며 “왕복 8km을 걷는데 한 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고 소개한다.
이처럼 봄이 되면서 탄천이나 주변 공원 등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운동화에 가벼운 복장을 하고 ‘걷기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5년 이상 등산을 하다가 무릎관절이 나빠져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는 김일식(71·정자동)씨는 “나이가 들어가니 몸에 무리가 없는 운동을 고르게 된다”며 “걷기는 장소구분 없이 언제든 할 수 있고 또 좋은 점이 많아 틈만 나면 걷게 된다”고 전한다. 실제 탄천에 나와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50세 이상의 시니어. 이들은 요즘처럼 걷기가 붐을 이루기 전부터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해왔던 운동이라고 전한다. 단순한 걷기를 넘어 취미, 동호회 활동 등과 연계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는 시니어들의 걷기 예찬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걷기는 생활 속 트렌디 아이템  
분당동의 이선자(64)씨는 분당이 걷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자랑한다.
“율동공원의 호수 둘레 길은 1.8km 정도라 3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어요. 호수와 주변 경관도 사계절 내내 아름답고 친구나 남편과 함께 걸으면 심심하지 않고 두런두런 얘기도 할 수 있어 아주 좋답니다.”
은퇴 후 취미 활동으로 사진과 블로그 운영에 재미를 붙인 김종대(63·죽전)씨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사진기를 들고 늘 동네 주변을 걷고 있다”며 “올 겨울은 특히 눈이 많이 와 주변의 하얀 눈꽃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걷기를 통해 탄천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며 “사계절 아름다운 변화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블로그 지인들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순(60·정자동)씨는 문화센터 친구들과 아예 걷기 동호회를 만든 케이스. “오전 프로그램 끝나고 점심 먹고 나면 나른해지잖아요. 그래서 걷기운동을 같이 해보자 권했는데 그게 벌써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네요.”
이처럼 탄천을 중심으로 걷기에 최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분당·용인 시니어들은 일찌감치 걷기의 매력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탄천에서 만난 김용기(67·구미동)씨도 걷기 예찬에 입이 모자랄 정도다.
“머리 복잡한 일이 생겨도 걸으면서 하나하나 정리가 되고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꽃, 나무, 새, 바람이 새삼 아름답게 보이고 소중히 느껴지니 이보다 좋은 치유제가 어디 있겠어요? 하하”   


바른 자세 유지와 수분보충도 중요
이처럼 걷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이지만 특히 시니어에게 이상적인 운동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울나우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유석주 원장은 “걷기는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각종 암 예방은 물론 고혈압,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과 뇌·심혈관계 질환까지도 예방할 수 있고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특히 체중이 실리는 운동으로 골다공증 예방과 노인성 관절염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매일 꾸준히 걸으면 치매 가능성도 70%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약도 제대로 써야 효과가 있는 법, 걷기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약간의 준비도 필요하다. 유 원장은 “시니어들은 체력 수준이나 운동 목적에 맞게 시간과 강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관절,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면 몸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팔자걸음이나 안짱걸음이 아닌 바른 자세와 균형감 있는 보폭으로 걸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
이밖에 지역 시니어들의 즐겨 걷기 명소인 탄천은 보행자와 자전거도로가 병용되어 있어 안전사고가 잦은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야간이나 흐린 날에는 식별이 잘 될 수 있는 밝은 색의 옷을 입고 간간히 보충해줄 물이나 음료를 챙기는 것이 필수.


기능성 워킹화 선호, 백화점 등 제품 수요 많아져
한편 걷기가 생활운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워킹화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AK플라자 분당점 스포츠 매장에 자리 잡은 프로스펙스(031-706-7129)의 조명길 매니저는 “요즘은 신발 판매의 90% 이상이 워킹화일 정도로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일반 운동화에 비해 가볍고 충격을 완화해주는 깔창 등 기능성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니어 웰빙 매장인 신영 웰니스(031-718-1300)의 ‘김수자 워킹화’도 시니어들 사이에 관절이나 무릎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성 워킹화로 소문이 난 제품. 김경희 점장은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고 쿠션감이 좋아 산책부터 오래 걷기, 일상생활 등에 무리 없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 시니어들이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탄천에는 이미 개나리와 진달래가 출발 선 위의 선 마라토너처럼 신호만 기다리고 있다.
봄꽃 향연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 오늘 워킹화를 질끈 동여매야 하는 충분한 이유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TIP]시니어들이 추천하는 탄천 걷기 좋은 길


구미로-미금로 사이 산책로: 오리교를 지나 양쪽으로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어 봄에는 하얀색의 꽃길이 만들어 지는 곳이다. 여름에는 우거진 신록을 볼 수 있으며 가을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리교에서 분당 서울대 방향 산책로: 길이 약간 구부러진 형태라 곳곳에 동·식물의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청둥오리가 삼삼오오 모여 물장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길옆으로는 흔히 보기 어려운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이곳에는 놀이터와 휴식 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인라인 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이 있어서 걷기 이외에도 각종 운동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구미교 방향에서 낙생교 탄천 옆 도로: 새로 조성된 걷기만을 위한 도로다. 바닥엔 예쁜 블록을 깔아놓았으며 산책로 양쪽으로 조경을 멋지게 해 놓아 자연 속에서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매촌에서 복정동 방아다리 산책로: 이매촌 인근 탄천에는 돌쌓기 예술가 변남석씨가 만들어 놓은 돌탑 예술품을 구경할 수 있으며 조금 더 내려간 야탑동 탄천은 만나교회에서 운영하는 맛있는 커피와 더불어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울공항 주변의 탄천엔 일명 코스모스 길이 펼쳐져 있어 가을이면 오색찬란한 코스모스를 만날 수 있다. 이어 복정동 다리 옆의 뚝방길은 간이식당과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어 출출한 요기를 달래기에 제격인 곳이다.
권미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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