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나요

유루증, 침과 한약으로 치료하세요

지역내일 2010-03-28 (수정 2010-03-28 오전 11:32:56)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주체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눈물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눈물길이 막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눈물이 바깥으로 과도하게 흘러내리는 ‘유루증’ 때문이다. 유루증은 특히 황사와 바람이 잦은 요즘같은 날씨에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유루증 치료는 대체로 약물요법과 외과적인 수술방법을 병행해 실시하지만, 그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한방치료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간장과 신장의 쇠약이 원인




유루증은 눈물샘 자체의 노화로 인해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연령층도 50대 이후가 가장 많다. 눈물은 감정의 변화나 하품 등을 할 때 생기게 되는 것이 정상인데 비해 눈물샘의 노화로 그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조그만 자극에도 눈물을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눈물샘의 노화가 간장과 신장 기능의 쇠약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후한의원 잠실점 배주동 원장은 “유루증의 원리는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요실금의 원리와 동일하다”며 “방광의 근육이 약해져 괄약근이 느슨해지고, 그로 인해 소변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물샘의 조절능력이 떨어져 눈물이 수시로 흘러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루증은 중년이후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에는 눈의 피로감과 노화가 일찍 진행되면서 좀 더 이른 나이에도 발병하기도 한다.




 바람이 부는 날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거나, 바람과 상관없이 눈물이 날 때, 백내장이 아닌데 눈이 침침하거나 잘 보이지 않을 때, 눈이 많이 피로하거나 눈물이 나면서 눈이 잘 충혈될 때는 유루증을 의심,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침·약침·탕약으로 간장·신장 기능 강화




유루증의 한방적 치료는 느슨해진 눈물분비샘의 괄약근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가 주가 된다.




 배 원장은 “간장과 신장의 약해진 장기를 탕약과 침, 약침으로 치료하면서 눈 주위의 순환이 잘 되게 해 눈물샘의 조절능력을 극대화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치료기간은 유루증의 진행 상태에 따라 다르다. 눈물이 난 지 3개월이 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이라면 1주일 2~3번의 치료로 한 달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을 보인지 1년이 넘은 만성적이 경우에는 1~2달의 치료가, 바람을 쏘이지 않아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거나 안검하수가 되어 눈이 무겁고 눈을 뜨기도 어려운 중증(重症) 상황이라면 2~3달의 치료가 필요하다.




 배 원장은 “유루증은 한방적으로 그 치료효과가 큰 질환 중 하나”라며 “조금이라도 유루증 증세가 의심되면 빨리 치료받아 괴로움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활 속 작은 습관으로 예방




유루증과 같은 눈 질환은 수면과 깊은 관계가 있는 만큼 올바른 수면습관으로 큰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은 신장(腎臟)의 건강과도 직결되므로 깊은 수면을 위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배 원장은 “많이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찍(밤11시)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충분하고 깊은 수면은 눈은 물론 신장의 피로도 풀게 돼 눈 건강의 기본이 된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량을 줄이는 것도 눈 건강에 좋다. 이 또한 신장과 영향이 크다. 저녁식사량을 줄임으로써 밤새 신장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 또한 줄여야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머리에 열이 생기게 되고 이는 눈의 건강에 바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간단한 눈 운동과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눈동자를 상하좌우 천천히 회전하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눈 주위와 뒷목, 어깨 등을 마사지해주면 눈의 피로가 한결 줄어든다.




                                                    




                                                              도움말 후한의원 잠실점 배주동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또 하나 안질환 불청객 ‘안구건조증’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에 열이 많고 충혈되어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증발해 눈이 항상 뻑뻑하며 눈을 뜨기가 힘든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심하면 눈 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따가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안약을 넣어도 효과는 그때 뿐, 괴로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안구건조증은 나타나는 연령대도 다양하다.




한의학에서는 간과 신장의 지나친 열(熱)로 인해 눈의 건조가 생긴다고 보며, 스트레스와 피로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치료 또한 눈 자체를 치료하는 것 보다 간과 신장의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신수탕(神水湯)과 침 치료, 약침, 눈 마사지 등으로 빠른 호전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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