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미스트 종목 최연소 국가대표 김지아 양

바다를 가르는 우리가족은 국가대표!

부산주니어세일링클럽에서 주말취미에서 국가대표까지

지역내일 2010-03-26 (수정 2010-03-26 오전 9:16:39)

수면을 스치는 바람과 하늘의 구름, 조류의 흐름을 읽어내는 아이. 우리나라 최연소 국가대표 김지아(13·신도초6)양. 세상보다 바다를 먼저 배웠다. 무동력 딩기요트를 타고 넓은 바다에서 자신의 꿈을 날마다 키워가는 김양은 지난해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어린 나리에 우리나라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훈련 준비 중인 김지아양과 어머니 박정은씨, 동생 김동욱군

취미가 진로가 되고 진로가 꿈이 되어

“바다가 좋아요. 경기 중엔 조금 떨리지만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면 재미있어요.”
아직은 수줍은 소녀지만 거친 바다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모습이 당차다. 요트 국가대표 감독인 아버지 김정철(47)씨를 따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부산주니어세일링클럽에서 취미로 요트를 배웠다고 한다. 취미가 진로가 되고 진로가 꿈이 되었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이미 진로가 정해진 김양은 또래 아이보다 더 야무지고 어른스럽다.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 김동욱(9·신도초2)군도 이미 요트를 시작했다. 지금은 취미지만 언젠가 누나처럼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김군. 온가족이 요트를 사랑하고 요트를 생각하는 그야말로 국가대표 팀이다.
요즘 김양은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 옵티미스트 대표선발전 경기를 위해 매일 훈련 중이다. 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하루에 3~4시간씩 매일 배를 탄다. 오륙도나 송정까지 배를 타고 나간다고 한다. 대표팀 훈련 때는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오전에 체력훈련하고 오후에 배를 타는 강훈련을 한다. 그래서 체력은 물론 인내심이 중요하다.




한 달 회비 10만원이면 요트를 탈 수 있어

“열심히 해서 금메달 따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김양의 눈빛에 수줍음보다 더 강한 그 무엇이 반짝인다. 어머니 박은정(40)씨는 전지훈련으로 집밥을 자주 먹지 못하는 딸이 안쓰럽지만 즐겁게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한다. 그리고 요트를 통해 언제나 아이, 남편과 소통할 수 있어 더 없이 든든하다.
요트라면 보통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로 생각하지만 주니어세일링클럽에서 주말에 취미로 배우면 저렴하다. 입회비 20만원에 한 달 회비가 10만원이면 장비까지 대여된다고 한다.
“보통 지인의 소개나 요트장 주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해요. 우리나라에서 부산만큼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곳은 없죠. 특히 2박3일 여름캠프에 참가하면 요트를 쉽게 배워 남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매년 한·중·일 친선경기로 국제적인 감각을 키운다는 아이들. 요트에 대한 박씨의 자부심이 엿보인다. 그래서 아이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된 것이 아닐까.




영광의 순간이 빛날수록 인내와 땀의 흔적이 강한다. 그러나 남다른 꿈을 꿀 수 있는 운명 같은 선택이 필요했다. 대를 이어 바다를 가르는 우리나라 요트 국가대표! 어린 김지아 양의 꿈이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을 건너 세계에서 빛나길 간절히 바란다. 아직은 작은 손이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광의 손을 힘껏 잡아주고 싶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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