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나 마취 없이 눈과 관련된 오장육부 다스려 개선

“눈이 뻑뻑하고 콕콕 쑤셔요”

안구건조증, 침과 한약만으로 치료

지역내일 2010-03-23

환절기를 맞아 눈이 따갑고 뻑뻑하며 콕콕 쑤시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안구건조증’에 의한 것으로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 안구 표면이 손상되면서 시린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등과 같은 불편함 때문이다.

과거에는 안구건조증이 50대 이후에 찾아오는 노안증상으로 생각했으나 요즘은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해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의 잦은 사용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보통 안구건조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염증치료나 눈물 배출량을 늘이는 시술을 하거나 인공 눈물을 점안하는 것.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눈물 생성량을 늘려 안구건조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한방 치료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몸의 불균형과 상체 열이 원인
한방에서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오장육부의 불균형과 상열(몸의 열이 상체로 올라오는 것)로 인한 것으로 본다.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간과 심장에 열이 너무 많아 그 열로 인해 체내 수분의 일종인 눈물이 과도하게 말라버리고, 눈물샘에서 눈물을 잘 만들어지도록 하는  신장 기능이 허약해져 눈물이 모자라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안구건조증 전문 미아체한의원 송준호 원장은 “실제 안구건조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 간열, 신장열, 위열, 심장열 등 다양한 열로 인해 눈 주위 근육과 눈물샘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오장육부의 불균형은 좋지 않은 자세로 인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랫동안 앉아 있는 자세를 유지하면 내장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금방 생길 뿐만 아니라 몸의 균형이 무너져 여러 질병이 나타난다. 

송 원장은 “안구건조증 원인은 어깨와 목근육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직장인은 자세 때문에 어깨와 목 근육이 긴장된 상태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상태로 시선을 컴퓨터에 고정해서 보기 때문에 눈 주위 근육이 경직돼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안구가 건조해지는 증상이 생기고 항상 건조하며 뻑뻑한데다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또 가끔 가렵고 눈곱이 끼며 바람이 불면 눈물이 난다. 눈앞에 뭔가 낀 듯하고 충혈 되며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고 집중해서 일하기 어렵다.


원인을 잡아주는 자연친화적 시술법
한방에서 안구건조증 치료는 원인을 잡는데 주안점을 둔다. 개개인의 오장육부와 근육의 불균형을 바르게 맞춰 주고, 눈으로 올라오는 열을 제거해 주는 시술을 한다. 때문에 눈도 좋아지지만 몸도 저절로 건강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송 원장은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대부분 몸에 있기 때문에 몸과 눈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며 “눈을 지속적으로 혹사해 질병이 만성화되면 검열반, 만성충혈, 백내장, 녹내장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방치료는 한방비술, 정시보양침, 안구기혈테라피, 청시탕약, 정시액 등으로 이뤄진다. 먼저  ‘한방비술’은 안구에 막혀있던 기혈을 소통시켜 상부로 오르는 열을 내려주고, 건조해진 눈을 촉촉하게 해준다. ‘정시보양침’은 눈과 관련된 오장육부의 기혈을 순환시켜 주위 근육을 풀어주는 동시에 안구의 소통을 도와 눈을 편안하게 한다.

송 원장은 “안구기혈테라피는 건조하고 불편한 안구의 혈자리 위주로 눈의 피로를 풀어주며 혈액의 움직임을 좋게 만들어 시술의 효과를 극대화 시켜준다”고 밝혔다. 

면역력을 키워주는 ‘청시탕약’은 안구질환에 관련된 오장육부의 기능을 증진시켜 인체에 부족한 면역력을 길러주고 안구에 진액을 공급해 몸 상태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재다.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처방한다. ‘정시액’은 안구의 기혈을 소통시켜주고 안검근육을 풀어주는 순수 한방생약 제제를 사용한다.
안구건조증의 한방치료 장점은 일체 수술이나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는 인체친화적인 시술법이란 것이다. 보통 인공눈물을 계속 넣을 경우 눈물이 인위적으로 보충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자연적이 눈물이 안 나올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방치료는 스스로 눈물이 눈에서 나올 수 있게끔 원인을 치료한다. 보통 치료기간은 2~3개월로 내원 횟수는 1주일에 1회 정도. 안구건조증을 한방으로 치료하면 몸뿐만 아니라 시력까지 좋아진다.

또한 변색, 결막염, 다래끼, 유루증, 눈꺼풀 떨림, 녹내장, 백내장 후유증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도움말 미아체 한의원 송준호 원장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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