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축소술이라고 하면 10명 중 9명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더 나아가 레이저 질축소 골반근육복원술이라고 한다면 아예 기겁을 하고 도망갈 태세다. 하지만 이쁜이수술이라고 말하면 10명중 4~5명은 들어봤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특히나 청중이 애기를 한두 명 낳아본 아줌마들이라면 그 인지도는 6~7명까지도 상승한다. 심지어는 요즘 현명하고(?) 여우같이 똑똑한 젊은 미혼녀들도 이쁜이수술이란 말은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이쁜이수술이란 말을 의학적으로 정확히 얘기한다면 후질벽봉합술 정도 될 것이다. 어원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쁘다란 말 자체가 표준어가 아닌데 예쁜이수술도 아니고 이쁜이수술이니 말이다. 다만 이쁜이란 말은 영화에서나 문학작품 속에서 좀 더 친숙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종종 나오는 사투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아마도 이런 귀엽고 친숙하면서도, 아가씨 같지 않은 이미지의 이쁜이란 말에서 그 어원을 유추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물론 일반인들이 어려운 의학적 용어에 익숙하지 않기에 편한 용어로 쉽게 이해한다면 그 누가 딴지를 걸겠는가마는….
문제는 이 익숙한 비의학적 용어 때문에 이 수술의 의미를 오해한다는 데 있다. 이 수술의 의학적 의미는 질을 둘러싸고 있는 골반근육이 손상되었을 경우 그 근육을 강화하고 복구해서 덩달아 질의 내경도 좁아지는 효과를 주는 것이다. 엄밀히 얘기하면 손상된 후질벽 즉 질을 둘러싸고 있는 골반근육을 해부학적으로 복구하고 성형해 주는 것이다.
여성이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골반근육의 손상은 피할 수가 없다. 제왕절개술을 하더라도 진통을 겪다가 수술 받는 경우는 상황에 따라서 비슷한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요즘엔 분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른 나이부터 활발한 성생활을 즐긴 미혼여성의 경우 간혹 이런 증상을 보게 된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이 수술을 시행해 출혈이나 주변조직 손상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출산으로 손상되고 노화로 약화된 골반근육을 최신 레이저를 이용해 처녀 때 골반구조처럼 돌려주는 일종의 항노화수술인 것이다. 단순히 미용적인 항노화시술과는 달리 여성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골반근육의 구조와 기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 수술로 여성 성감이 모두 좋아진다는 과장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리에스여성의원
정창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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