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대구시장 선거판은 의외로 조용하다.
당초 설연휴를 직후 출마선언이 예상됐던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북구 을)이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니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재선의지를 기정사실화한 김범일 현 대구시장 단독으로 추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여권이 제 3후보를 징발해 경선에 투입할 여지는 남아 있다.
야당쪽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이병수 후보와 진보신당의 조명래후보가 지난달 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각종 선거 공약을 발표하는 등 비교적 활발하게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관심은 역시 한나라당의 공천경쟁 결과다.
현재로선 김범일 시장과 서상기 의원의 양자대결로 굳어질 전망이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들은 있으나 본인의 고사나 부인으로 최근에는 제 3의 후보 영입은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내 대구시장선거 구도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은 김시장과 서의원 모두 공직사퇴시한 등 선거법에 정한 선거일정에 제한을 받지 않아 서두를 게 없기 때문이다. 또 서의원의 경우, 친박(친 박근혜)의원으로 분류되고 있어 세종시 등으로 당내 계파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출마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시장측도 당내 경선구도가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어 경쟁후보가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시장측은 당내경선에 대비해 국회의원을 비롯 당원과 대의원, 여로주도층등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표 단속과 다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시장측 관계자는 "서상기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선거구도가 ''친박 대 친이(친 이명박)''구도로 경선을 치러질 수 있다"며 "대구지역 12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친박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고 서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힘든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시장측은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3~4명 정도가 김시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4명정도는 중도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서상기의원측은 오는 11일이나 12일을 출마선언 시기로 보고 있다. 서의원은 출마선언에 앞서 공정한 공천경쟁을 위해 시당 위원장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의원측 관계자는 "당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마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대구시장에 재도전하는 만큼 철저한 비전과 당선전략을 들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돌면서 ''북구을'' 지역은 재보선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북구 을'' 지역은 박차장의 고향인 경북 칠곡군과 바로 인접해 있다.
한편 한나라당 대구시장 선거의 구도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친이계측이 친박후보의 출마 등에 대비해 제 3후보를 발탁해 긴급투입할 전망도 여전히 상존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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