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철학교실 '비코'<356호/교육>

지역내일 2000-10-24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는 '어린이 철학' 하지만 이미 선진국에서는 앞서가는 교육의 일환으로 각광받고 있는 교육이다. 전문가뿐 아니라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듯이 21세기에는 교육환경도 급격하고 빠르게 변화될 것이 틀림없다.
이제 교육은 생각하는 능력, 창조력, 문제 해결능력이 요구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지혜로움과 많은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며 문제 해결방법을 아는 자질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철학은 이러한 것에 대한 정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물음을 제기하는 데서 출발한다. '왜' 라는 물음은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철학자이며 어린이 수 철학자인 '비코'의 이름에서 비롯된 '비코어린이 철학 연구회'는 여의도에 본점을 두고 고양시 주엽동에 자리를 잡은 지 1년.
'비코'에서는 동화를 읽고 선생님이 제시한 물음에 아이들만의 천진하고도 독창적인 토론이 가득하다. "아까 개울에 있던 여러 개의 돌맹이 중에 왜 가운데 있는 것만 물에 젖었을까?" 정답이 없는 이 물음에 "누가 그 돌에 물을 뿌린거야" "아니야, 그 돌은 슬퍼서 우는거야" 중구난방 토론이 계속되면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주장은 수그러들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제시한 아이들은 박수를 받는다.
이 곳은 서울대 철학과 석사출신의 김태순 실장을 비롯하여 서울대 연세대 철학과 석·박사출신들의 젊은 선생님들과 프랑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지원팀 3명, TV구성작가출신 동화작가까지 12명이 팀웍을 이루어 주제별 동화를 구성하고 교육안을 연구한다.
김태순 실장은 '학업성적과 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남을 이해하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며 열린 사고를 가진 신도시 엄마들의 호응도가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또 어머니들을 위한 철학교실도 마련해 오는 11월 일까지는 '피카소와 철학(눈과 마음)'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열고 있으며 2달 간격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비코 어린이 철학 교실'은 www.ZUBU.com의 교육사이트로 들어가 어린이 철학교육을 찾으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전화문의는 916-872 /8723)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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