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분당·용인 지역 고교 현안과 이슈 ③

분당 일반고 해외 진학 꾸준히 느는 추세

지역내일 2010-03-22 (수정 2010-03-22 오후 4:25:31)

유학반 개설 잇따라    토플 등 해외 대학 진학에 필요한 스펙 갖춰

글로벌 시대에 유학은 또 하나의 진학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면서 고교 졸업 후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외고가 주도해왔지만 최근에는 일반고나 특성화고 등에서도 해외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학입시 제도에 지친 학생들이 또 하나의 대안으로 해외 진학으로 눈을 돌리는 있는 것.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국내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해외 대학 진학이 어쩌면 한발 앞선 사고일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 사교육비를 비롯해 대학등록금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같은 비용이라면 해외 대학 진학으로 눈을 돌려 진로를 개척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목고 부럽지 않은 대진고, 해외 대학 진학 요람으로
해외 대학 진학은 분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분당고가 일본 독일 대학에 6명을, 늘푸른고도 미국 및 일본 대학에 6명을 진학시키는 등 학교들의 대학 진학결과를 보면 해외 대학실적이 빠지지 않고 오르고 있다. 그 수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해외 대학 진학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분당 대진고. 작년에 외고나 자립형사립고를 제외한 일반계고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인 30명을 해외 4년제 대학 진학시켜 파란을 일으켰다. 주로 아이비리그에 속한 미국 코넬대나 일본 명문 와세다대, 게이오대 아이비리그 등의 해외 명문대다. 올해도 3월 중 합격발표 예정인 중국 대학을 제외하고도 현재까지 미국대학에 10명, 일본 14명을 진학시켜 해외 대학 진학 요람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진고가 2006년부터 개설해 운영해 온 유학반은 웬만한 외고에서도 이루기 어려운 실적을 일반고에서 이뤄낸 곳이다. 학교 측은 유학반에 그치지 않고 교내에 어문국제부를 설치해 미국과 일본 등지의 주요 대학이 어떻게 신입생을 선발하는지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고, 많은 해외 대학들이 내신성적을 중시하고 이에 못지않게 봉사활동과 교내활동 내용을 눈여겨 본다는 것을 알고 이에 철저하게 대비한 것.
유학반을 담당하는 은경자 교사는 “유학반은 외국 대학 진학에 필요한 맞춤 교육과정을 짜고,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교내활동을 통해 진학에 필요한 경험을 두루 쌓도록 도와 왔다. 무엇보다 8명의 원어민 교사의 해외 대학 진학에 대한 조언과 영어몰입식 토론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디지털고, 국제 IT자격증 장점 살려 해외대학 진학 돌파구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안재현씨. 작년 미국 대학 입시에서 애리조나 주립대를 비롯해 총 4개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안씨는 프로그래머가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있다. 모교인 양영디지털고에서 운영하는 유학반에서 3년간 공부한 끝에 맺은 결실이다.
분당 유일의 특성화고인 양영디지털고는 올해 5명을 미국 주립 명문대학대에 합격시켰다. 그것도 이들 대부분 미국의 2~4개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전문계고에서 전환한 특성화고 졸업생이 이뤄낸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컴퓨터 네트워킹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시행되는 국제 IT자격증을 소지하면 전세계적으로 관련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 양영디지털고 자격증반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 장점을 적극 살려 진학으로 연결시켰다.
해외 대학 진학에 좋은 조건을 갖추지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영어실력. 유학반을 개설해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플성적을 내는데 주력했다. 오전에는 정규수업을 듣고 밤 10시까지 유학반에서 토플을 중심으로 미국 대학 지원시 필요한 강도 높은 수업을 진행했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국제 IT자격증이라는 플러스 알파가 있다. 토플 성적만 갖춘다면 해외 대학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한 것이 유학반이다. 1학년부터 영어집중 프로그램을 시작해 3학년까지 진학에 필요한 점수인 iBT 토플 80점대 목표로 공부했다”
양영디지털고에서 입시를 담당하고 있는 유순자 부장교사의 설명. 그는 이어 “학교측에서는 입시에 필요한 스펙을 갖추기 위해 봉사활동 단체와 결연을 맺어 봉사활동을 하고, 방과 후엔 4시간 영어 수업 등 하루 5시간을 별도로 공부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를 잘 이겨낸 유학반 학생들 50%이상이 해외 대학 진학했다” 덧붙였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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