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출마가 유력시됐던 한나라당 친박계 서상기의원이 지난 12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구도가 싱겁게 짜여지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의원을 중심으로 이한구의원의 추대설이 급부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 의원은 이날 ''대구시장 불출마에 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시장으로 출마하는 것보다는 지역 국회의원으로 남아 첨단 과학기술도시 대구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또 "침체한 대구 경제를 살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대구시장으로의 꿈을 키우며 고민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이끌어 나가실 분을 도와 2012년에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장 선거출마 대신 박근혜 전 대표의 대통령만들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 의원의 불출마로 6.2 대구시장 선거는 일단 한나라당 후보의 경선구도가 잡히지 않아 싱겁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보 접수마감일(22일)과 선거일이 임박해지고 있는 현재로선 김 범일시장 이외에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군이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박계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이한구의원이 제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이 다수 의원들의 추대형식으로 출마를 권유하고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출마를 결정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예측불허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친박인 이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김시장은 험난한 공천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대구지역 국회의원의 상당수가 친박계의원인데다 김시장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의원도 많아 본인의 입장과 무관하게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시장의 재선가도에 발간불이 켜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김재원 전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출마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친박계의 유승민의원은 △친박계 후보 추천, △제 3의 후보 모색, △김범일시장 단독추대 등 세가지안을 두고 고민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조원진, 배영식 등의 의원들은 답답해 하면서도 대구발전 담보후보를 찾거나 친이와 친박의 중립인사 모색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한구의원은 지난 17일 전화통화에서 "대구가 친박정서가 강한 지역이긴 하나 친이 대 친박의 대결구도에서 접근하지 말고 누가 대구미래를 담보할 지를 두고 시민들이 시장후보를 판단해야 한다"며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 공천 경쟁을 통해 더 나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데는 공감하고 있으나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 같은 분이라도 나서 지역발전에 대해 같이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의원들 사이에 있다"며 "며칠 더 기다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출마설과 관련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하겠다는 나서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며 "의원들과 상의하고 있으나 지역에서도 좋은 후보를 추천해 대구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또 친박계의원들도 수시로 모임을 갖고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중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이병수후보를, 진보신당이 조명래후보를 각각 예비후보명단에 올려놓고 있을 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은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덕홍 전 부총리를, 국민참여당은 김충환 전 청와대 비서관을 출마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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