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기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눈부시게 발전되어 왔다.
초기 인류의 의료 행위는 무속신앙에 근간을 둔 신앙적 의식의 형태로 이루어졌으나 한 세기를 거듭하면서 매우 다양하고 빠르게 성장해 왔다.
1895년 뢴트켄이 물질을 투과하는 전자기파의 일종인 X선을 발견했을 때 전 세계는 경악했다. X선의 발견은 영상의학의 시작을 알리는 매우 큰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영상의학은 20세기에 이르러 한번 더 의료기술을 도약시키게 된다. 외과적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했던 질환들이 영상장비의 발달로 개복 없이도 몸속의 미세한 혈관까지 보게 되면서 더 이상 매스(의료용 칼)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의료 파트가 인터벤션이다. 바로 칼 없는 수술이 탄생한 것이다.
인터벤션은 MRI CT 투시장비 초음파 등 영상 유도 장비를 이용해 정확하게 병변을 파악한 뒤 혈관이나 조직의 공간에 주사바늘 정도로 작은 카테터를 삽입, 문제가 되는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인터벤션 전문의는 의료영상장비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부학적 지식과 혈관 내에서의 기구사용 능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 인터벤션 치료는 전신마취를 한 뒤 절개하는 외과수술과는 달리 작은 주사 구멍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므로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기타 통증과 같은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터벤션 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색전술’이다. 이 색전술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자궁근종 치료에도 효과적이며, 안전하게 자궁을 보전하며 치료할 수 있어 외국에서는 많이 시행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산부인과 학회에서는 의료지침서를 통해 색전술이 자궁근종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발표까지 하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인터벤션 치료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이유는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의 의료시스템은 산부인과에서 의뢰하는 경우에만 인터벤션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뢰를 하는 산부인과에서는 기존 치료방법인 자궁적출술을 고수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 자궁근종 색전술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자궁근종으로 색전술 치료를 받으신 분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근종이 크고 출혈이 많아 산부인과에서는 자궁 적출밖에 치료 방법이 없다고 들었던 분인데 임신을 원하셔서 고민 끝에 자궁근종 색전술을 받으셨던 분이다. 치료 후에 증상도 좋아졌고 13년 만에 둘째 임신을 했다며 기쁜 소식을 전해 오신 것이다. 자궁을 보전할 수 있는 인터벤션 치료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민트영상의학과 김재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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