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왜 안 왔어? 마사지 해주면 금방 안 아픈데.. 이제라도 왔으니 다행이여~.”
80세 된 정옥님 할머니는 부천여성청소년센터 ‘보물침’ 동아리 강사인 배재선씨를 두 주 만에 만났다. 부천종합사회복지관에 봉사하러 오던 배씨가 사정이 있어서 지난주엔 찾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 주 화요일이면 복지관 휴게실에는 20여 명의 노인들이 부천여성청소년센터 보물침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배씨와 회원들이 이곳을 찾는 것은 배운 능력을 나누고 싶어서다. 따뜻한 봉사로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보물침’ 강사 배재선(46)씨를 찾아갔다.
배우기 쉬운 생활 건강법을 가르쳐요
“우리는 중학교 때 인체구성을 배워요. 장기 위치와 역할 관계, 영양학의 기초 지식을 이미 배웠죠. 그런데 살다보면 다 잊고 살잖아요.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살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죠. 내 몸의 건강을 제대로 살피고 사는 지혜가 필요해요.”
지난 9일 부천여성청소년센터 204호실에서는 배재선 강사가 귀의 모형을 들고 부분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출산 직전 태아 모습을 닮은 귀에는 몸의 각 부분이 상응한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강의다.
“가장 배우기 쉽고 활용도가 높은 이혈건강법을 기초로 동양의학의 주요 치료법인 침과 뜸의 기초 이론, 최근 정리된 약손요법, 약발요법, 괄사요법을 지도해요.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이 자신과 가족 건강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손쉬운 처치법입니다.”
그는 2002년 한국이침협회에서 이침 지도자 과정과 2004년 한국수기치료사협회에서 수기치료지도사 과정을 수료하고 이듬해인 2005년부터 부천여성청소년센터에 적을 두고 활동해왔다. 또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부천여성인력개발센터, 부천종합사회복지관, 구로구 자원봉사센터와 노인종합복지관에서도 이혈요법, 청혈요법, 발마사지 등의 건강법을 소개한 바 있다.
자연 치료법으로 평생교육 위해 헌신
부천여성청소년센터 ‘보물침’ 강의가 개설되자 학생들이 모여들었고 3개월 과정을 끝낸 이들은 곧 바로 봉사활동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배 강사도, 보물침 봉사단도 봉사활동을 해 온 지 햇수로 6년이 넘었다. 처음 봉사하러 간 곳은 정씨 할머니를 만난 부천종합사회복지관이다. 그동안 배 씨는 “정 할머니는 제 애인”이라고 소개할 만큼 정이 들었고 다른 어르신들과 나누는 교분 또한 두텁다. 배 씨와 함께 간 이태희(63) 회장과 김의순(55) 봉사단장 등 보물침 단원들을 만난 어르신들은 “너무 고맙고 눈물겹다”고 이야기 한다.
“밤새 고생하다가 배 강사와 단원들을 만나 간단한 처치를 받으면 감쪽같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이태희 회장은 “배 선생님은 부천시민들의 평생교육을 위해서 헌신하는 강사다. 젊은 사람이 솔직한 면이 있으며 자연치료법이나 영양학을 강조하면서 몸을 치유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다양한 부분에 박학다식해서 한방 자연 치료를 여러 사람과 나누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한다. 이의순 봉사단장도 “봉사단에 합류해서 따라다니는 강사는 배 선생님 밖에 없을 걸요. 자신이 갖고 있는 기초지식들은 모두 베풀어요. 한없이 주려는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강의시간을 넘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보물침 동아리와 함께 한 봉사활동 6년
“체했을 때는 귓바퀴 머리의 끝부분을, 두통이 일어나면 귓불의 위쪽을, 감기 초기엔 귓구멍 주변을 눌러주거나 쓰다듬어 보세요. 열이 날 때는 귀 끝을 따서 피를 몇 방울 짜내시면 좋아요.” 배 씨는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혈건강법을 알려준다.
배씨는 항상 보물침 동아리와 함께 한다. 이혈건강법 심화학습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묵묵히 실천해왔다.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로 꾸준히 학습하면서 금주 금연 금도박 캠페인에 참여하고 비만 극복 도우미, 치매 예방을 위한 이침 봉사에 주력하며 평생 교육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부천여성청소년센터 김대근 사회복지사는 “배 선생님은 개설 때부터 보물침 동아리와 함께 해왔어요. 지역사회 환원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왔죠. 독거노인들에게 이침을 통해 건강을 지켜주는 무료 봉사로 지역사회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제 배 강사의 제자들이 다른 곳에 강좌를 열만큼 실력이 늘어난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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