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굳었던 몸을 음식으로 풀어보자.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어서 춘곤증을 예방해주는 봄나물과 새콤 달콤 매콤해서 맛있는 비빔국수,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오리와 소고기, 제철을 맞아 알이 꽉 찬 주꾸미들은 모두 우리의 입맛을 돋워준다. 그래서 봄철 입맛을 잡아끄는 맛 집을 찾아봤다.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는 영양 많은 웰빙 음식으로 꽃피는 4월의 문을 열어보기로 하자.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새콤 달콤 매콤한 ‘망향 비빔국수’
“국수 면발이 졸깃졸깃해서 맛이 아주 좋다. 매콤한 양념이 내 입에 딱 맞네.”
중동 시청 앞 ‘망향비빔국수’는 40년 노하우를 자랑하는 웰빙 국수집. 이 집은 국수를 야채 엑기스를 발효시킨 새콤 달콤 매콤한 웰빙 소스로 비벼낸다. 이곳을 찾아오는 단골들은 “과연 브랜드 명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입소문을 내고 있다. 본점인 연천에서 시작해 전국에 40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여름철이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국수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비빔국수에는 어머니가 비벼준 고향의 맛이 그대로 배어있다. 양념장 국물이 자박하게 들어있고 고추장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직접 만들어서 판매하는 중면은 국수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얇지도 굵지도 않은 면발이 다 먹을 때까지 퍼지지도 않는다. 비빔국수 위에 있는 오이와 당근, 치커리, 백김치를 씹으며 사각거리는 맛과 함께 즐길 수 있기도 하다. 비빔국수의 양은 성인 남성이 먹는데 충분하고 여성이 먹기엔 조금 많다.
원구연 대표는 “국수를 먹다보면 끝 무렵엔 불어서 퍽퍽하고 맥없는 것을 먹게 되지만 우리 집 비빔국수는 자기 면발을 끝까지 유지하기 때문에 처음 맛이나 뒷맛이나 똑같다. 또 중독성에 가까운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을 보고 10명 중 9명이 다시 찾아오기 때문에 나름의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비빔국수를 주문할 때는 매운 맛을 조절해 달라고 하자. 손님 식성에 맞춰 주방장이 준비해준다. 비빔국수와 함께 나오는 멸치 육수는 따끈해서 잘 어울린다. 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을 위한 비빔국수와 손 만두, 아이들을 위한 아기국수도 있다. 생국수와 양념소스, 야채와 백김치를 포장(3인분 정도) 해가면 1만원.
메뉴: 비빔국수 4000원(곱배기 5000원), 잔치국수 4000원, 손 만두 3000원,
사리추가 2000원, 아기국수 1000원
위치: 중동 시청 도운아트 옆, 농협 건물
영업시간: 오전10시~ 오후10시
휴무: 추석, 설날
문의: 032-322-4661고기 값 착한 한우명가 ‘두메한우’
정육식당 ‘두메한우’는 한 번 온 사람들이 다시 찾는 곳. 수더분한 주인 내외의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음식 맛이 잘 어울린다. 특히 안주인이 담근 밑반찬 맛이 시골스럽다. 지난 98년 부천에서 유일하게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정동조 대표에겐 정육 철학이 있다. 서민들도 소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정 대표는 부천농축산물공판장에서 다이렉트로 품질 좋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들여온다. 부위별 특수부위는 안양의 경매장을 통해 가져오기도 한다. 졸깃한 맛을 자랑하는 유황오리는 나주에서 직송하고 있다. 정 대표는 “들여오는 고기의 선도를 직접 관리하고 발골 작업을 내 손으로 하기 때문에 유통 단가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손님들은 20% 정도 저렴하게 질 좋은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돈모둠은 이 집의 대표 음식으로 여월휴먼시아 아파트 김선희씨가 추천하는 고급 메뉴다. 암퇘지생삼겹과 목살, 항정, 유황생오리, 유황오리훈제 모둠이 약 9~10인분 나온다. 농장 직송으로 가격을 파괴해서 성인 여섯 명 정도가 가면 배터지게 먹고 간단다. 직장 회식과 가족 모임에는 한우차돌박이와 생등심, 살치살, 치마살로 구성된 한우 모둠이 먹을 만하다. 이 집 고기는 원적외선 로스터 불판에 구워서 육즙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좋다. 정 대표가 직접 세팅한 고기들은 주문한 양보다 항상 많다. 고객들을 푸짐하게 대접하려는 그만의 따뜻한 마음이 들어있어서다. “약한 불에 천천히 구우면서 고기 육즙이 끓어오를 때 뒤집고 고기색이 바뀌면 드세요. 한우의 맛을 깊이 즐기고 싶으시다면 된장이 아닌 소금에 찍어 드시면 좋습니다. 그래야 한우 맛이 제대로 살아나니까요.”
메뉴: 한우차돌 300g 2만6000원, 한우생등심 300g 2만8000원, 유황오리모듬 900g
2만8000원, 오돈모듬 9인분 4만6000원, 암퇘지생삼겹 500g 2만4000원.
위치: 원종동 시장 장미아파트 상가 1층
영업시간: 오전
휴무: 일요일 2시 오픈
주차: 장미아파트 상가 주차장
문의: 032-672-7706 상큼한 봄나물이 가득 ‘돌솥산채나물부페’
‘돌솥산채나물부페’는 입맛 없는 봄에 딱 맞는 메뉴가 그득하다. 쌈과 나물 반찬 등 60여 가지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6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부천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집은 요일마다 색다른 돌솥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월요일엔 콩나물밥, 화요일은 영양밥, 수요일은 단호박밥, 목요일은 고구마밥, 금요일은 옥수수밥, 주말엔 쌀밥이 나오는 구수한 돌솥밥은 대여섯 그릇씩 먹고 가는 손님이 있을 정도란다.
“우리 집 음식은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해요. 연령에 따라 메뉴를 고루 준비해놓아서죠. 때마다 반찬 종류를 바꾸면서 제철 재료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이 집은 아이들을 위한 꼬마김밥과 돈가스, 노인을 위한 싱싱한 나물반찬이 가득하다. 60여 가지 반찬이 풍성하니 이런 순서로 먹어보는 건 어떨까. 밥을 덜어 방풍나물과 유채나물, 봄동 겉절이, 원추리나물을 넣고 비빈다. 돌솥에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놓고. 영양이 풍부한 나물 비빔밥을 먹은 뒤에는 솥에 만들어둔 구수한 누룽지 밥을 먹는다. 또는 다시마와 양배추, 상추와 치커리 등의 야채를 볶음 쌈장과 강된장으로 쌈 싸 먹고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누룽지 밥을 먹으면 끝. 이 집 점심시간에는 그 날의 첫 음식을 먹으려고 시간보다 일찍 찾아오는 단골들도 꽤 된다. 모든 것이 푸짐하고 맛있지만 중부시장에서 사온 국산 엿기름을 삭혀 주방에서 직접 만든 식혜 맛이 부드럽다.
“봄에는 나물 반찬이 최고죠. 겨우 내 잃은 영양가를 보충해주는 웰빙 메뉴입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영양 많고 비타민이 풍부한 나물과 다양한 반찬으로 봄을 충전하세요.
가족 같은 마음으로 손님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메뉴: 중학생 이상 1인분 6000원, 초등학생 3500원, 초등학생 미만 2000원
위치: 부천 소풍 터미널 대각선 건너편 상록그린힐프라자 2층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 오후10시
휴무: 연중무휴
주차: 상록그린힐프라자 지하 주차장
문의: 032-323-9660매콤하고 쿨~ 한 ‘이모네 주꾸미’
‘이모네 주꾸미’는 이모가 만들어준 음식을 닮아서 정겹다. 진하게 양념해서 솥뚜껑에 구워 먹는 주꾸미는 봄철이 제 철. 알이 꽉 박힌 탓에 고소한 맛이 더 나고 영양가 또한 높다. 이 집은 먹는 방법이 독특하고 맛이 좋아서 저녁때가 되면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이름난 메뉴는 주꾸미볶음. 고춧가루와 고추장, 청양고추와 참기름 등의 양념으로 버무린 주꾸미를 익혀 깻잎 또는 다시마, 김에 싸서 무채와 콩나물을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알맞게 익힌 주꾸미를 깻잎에 싸서 먹는 맛은 독특하다. 매콤한 주꾸미의 맛을 순화시켜주는 콩나물이 있어서 좋고 거기에 또 하나! 주꾸미를 먹고 남은 자박한 국물에 대패 삼겹살을 넣고 굽는다면? 그 맛을 상상하는 건 자유지만 직접 가서 먹다보면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순서로 남은 양념에 날치 알을 넣은 볶음밥이 남아있다.
주꾸미 샤브샤브 또한 인기 메뉴. 3월 중순이면 알이 40퍼센트 들어차는 주꾸미를 육수에 익혀 먹는 음식이다. 미나리와 버섯 등 각종 야채를 넣어 소스에 찍어먹으면 좋다.
박속낙지연포탕에는 디포리(밴댕이)와 멸치, 다시마, 게 다리, 파뿌리로 우려낸 육수에 싱싱한 산 낙지를 넣어준다. 여기에 미나리와 양파, 느타리버섯을 넣어 먹으면 국물이 시원하다. 연포탕을 먹은 뒤 그 국물에 넣은 칼국수도 일품이다. 손님 주문이 많은 메뉴는 해물계란탕. 주꾸미를 먹을 때 매운 맛을 순화시키는 계란탕에는 새우와 조개, 오만둥이(만드기), 버섯, 맛살, 떡이 들어있고 중국 음식인 샥스핀 맛과 비슷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찾는 메뉴다. 집주인의 친절한 서비스가 돋보이며 시원한 매실 주스(셀프)를 후식으로 마실 수 있다.
메뉴: 주꾸미볶음 60000원, 생낙지덮밥 6000원, 주꾸미철판볶음 1만원,
박속낙지연포탕 1만4000원, 산낙지회 1만7000원
위치: 현대백화점 뒤 중동문화의 거리, 부천YMCA 대각선 방향
영업시간: 오전10시~ 자정
휴무: 연중무휴
주차: 뉴월드프라자 지하 주차장
문의: 032-323-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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