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각적 문제는 학습의 문제로 이어진다

지역내일 2010-03-16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듣는 것 같다가도 때로는 자신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까지 다 듣는것 같은 상반된 증상을 보인다. 이비인후과에 데려가 검사를 받아 봐도 청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우리 아이에게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가?

청지각문제가 선택적 집중을 방해한다
이는 어떤 말을 들을 때, 주변의 불필요한 소음을 무시하거나 억제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이 심한 아이들은 귀가 항상 열려 있어 모든 소리가 다 들리기 때문에 정작 집중해야할 필요한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선택적 집중''을 하지 못한다. 음성정보가 귀로 들어와서 두뇌에서 이해되기까지 필요한 과정을 ''중추 청각 정보처리 기능''이라 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학습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많은 학습의 과정이 구두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청지각적 능력이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측정이 어려워 간과해 버리기 쉽지만,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이런 문제를 겪고 있다. 미국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표본 집단을 구성해 연구한 결과, 중추 청각 정보처리 기능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는 학생이 17%로 나타났다. 이 기능은 학습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므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중추 청각 정보처리 기능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특징
▲라디오, TV, 카세트테이프 등을 들을 때 소리를 낮추거나 높여서 듣는다. ▲들을 때 집중을 잘 못하며 주의가 산만하다. ▲유사한 음성의 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지시를 자주 반복해 줘야한다. ▲들은 순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질문에 대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말할 때 상황에 알맞은 단어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 ▲말의 속도가 느리거나 주저한다. ▲소리에 예민하고 낯선 상황을 두려워한다. 위의 10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청취기능 문제로 인해 학습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청지각문제의 해결대안 ''토마티스법칙''
프랑스 유명한 이비인후과 의사였던 토마티스(Tomatis)박사는 소프라노 가수에게 특정 음을 못듣게 하는 장치를 부착하고 노래를 부르게 하자 엉망이 되는 현상을 연구해 "듣지 못하면 발음할 수 없다"는 ''토마티스 법칙''을 발견했다. 그리고 중추 청각 정보처리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훈련장치를 개발했다. 이른 시일 안에 미세한 음성의 주파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하는 훈련방법으로 수많은 사람을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게 했다. 언어 표현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 아무리 발음교정 훈련을 시켜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정확하게 듣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어를 잘 못하는 것도 ''듣기''의 문제
영어를 습득하는 정상적인 신경학적 단계는 음성의 차이를 청각적으로 0.1초 내에 구분하는 음운론적 인식단계화 청각적으로 구분한 음성을 시각적으로 단어와 일치시키는 음향론적 인식단계, 단어를 어순에 따라 나열하는 어법단계, 단어의 접두사,접미사,어근을 구분하는 형태론적 인식단계와 문장을 듣고 전체를 파악하는 개념론적 인식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단계들은 유창한 영어 습득을 위한 불변의 단계이다. 그러나 우리 영어교육은 감각기관의 음운론, 음향론적 인식단계를 무시하거나 생략하는 형태로 이뤄져 왔다. 단어나 문법 암기, 문장해석위주의 인지 중심 학습을 해왔기 때문에 신경회로 후반부만 활성화 하는 내용이 입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언어 생성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문장을 떠올려 입으로 말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서은주 소장
HB두뇌학습클리닉
02)576-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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