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청소 이렇게!
“버리면 쓰레기고 기증하면 자원이죠”
내일신문과 함께 ‘아름다운 이사문화 캠페인’ 전개하는 아름다운 가게
겨우내 닫아놨던 창문도 활짝 열어 제치고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털어낸다. 그 동안 뭘 그리 사다가 날랐는지 쌓인 물건도 장난이 아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쓸모가 없어진 물건도 제법 되고, 몇 년째 같은 자리에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책들도 있다. 옷장속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해는 꼭 처리를 하리라’ 마음을 먹지만 그냥 버리자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 나는 필요 없지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유용한 물건들. 어떻게 할까?
기부·기증문화가 빠르게 정착을 하고 있다. 요즘은 거창한 기부보다는 접근 방법이 쉬운 기부·기증의 문화가 대세. 하지만 우리 지역 안에서 주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실질적인 기부·기증을 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한시적인 벼룩시장이나 바자회,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는 정도 뿐이어서 아쉽다.
이런 현실에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아름다운 가게’다. 이곳은 우리 사회 친환경적 변화를 이끌며 버리는 옷, 책, CD, 그릇, 주방용품, 유아용품, 액세서리, 소형가전, 예술품, 레저용품 등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아름다운가게 전국 107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전액 사용한다.
특히 봄맞이 대청소와 이사를 통해 아름다운 기증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사문화 캠페인’을 우리지역 내일신문이 함께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가게 이혜옥 상임이사는 “이사와 집안 정리가 많은 시기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의 기증을 통해 우리 이웃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쓰레기도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 캠페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분당은 전국에서도 높은 기증 물품량 자랑
우리지역의 ‘아름다운 가게’ 이매점을 찾았다.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외출하기에 참 힘든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증하려는 이들과 물건을 사러 나온 손님들의 열기가 후끈했다. 엄마와 함께 나온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권석순 매니저는 “하루에 보통 300에서 400점 정도 기증 물품을 받고 있어요. 봄철을 맞아 그 물량이 더욱 증가하고 있죠. 특히 분당지역은 기증 물품양이 전국에서도 아주 높은 편에 속해요. 또 품질도 좋고 새 제품들도 많은 것도 특징이죠”라며 웃는다. 기증한 물품을 살펴보니 의류가 5,60% 잡화가 30~40% 정도이고 나머지는 서적 등의 순이다.
미국에서는 집에서 쓰던 물건들을 앞마당에서 파는 창고세일(garage sale)이 있듯 중고물품에 대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곳은 어떨까? “여기 오면 이것저것 구경할 것이 많아 자주 오게 돼요. 주로 옷을 많이 사지요. 좋은 일에도 쓰인다고 하니 기분도 좋고요.” 김경숙(43·이매동)씨의 말이다. 이에 대해 권 매니저는 “처음에는 거부감을 표하는 분들이 좀 있었지만 나눔과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이 바뀌면서 이제는 너무 호응이 좋다”고 말한다.
“기증은 해보신 분들이 또 하게 되는 편이죠. 어떤 분은 트럭에 양말, 속옷을 싣고 다니며 파시던 분인데 취직이 됐다며 한 트럭 분량의 물건을 기증하신 적도 있어요.”
권 매니저는 또 “자신의 물건이 상품화 된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다른 사람이 사용가능한 물건을 가져오시는 것이 비용도 절감되고 일손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대형가전, 대형가구, 설치가 필요한 물품(에어컨, 정수기 등), 고장난 가전이나 사용한 침구류는 기증할 수 없고, 기증방법은 아름다운가게 참여만족센터로 전화신청(1577-1113)하거나 매장으로 직접 기증, 기증물량이 적을 경우 무료 택배로 기증할 수 있다.
버리면 쓰레기가 되어버릴 귀한 물품들을 좋은 일에 써보자. 집안을 비우면서 마음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문의 아름다운가게 분당이매점 031-703-1004
성남중동점 031-731-7659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아름다운가게 이래서 좋아요! - 최유남 주부
“아이에게 자연스레 기부 습관 물려줄 수 있어요”
궂은 날씨에도 몇 개의 상자꾸러미를 가지고 ‘아름다운 가게’를 찾은 최유남(35·동탄) 주부.
“일 년에 몇 번씩 이곳에 기증을 해요. 물론 물건을 사기도 하고요. 오늘은 집안 정리하면서 나온 액세서리, 의류, 콩나물 재배기를 가지고 왔어요. 지인들의 물품도 같이 모아서 가지고 오기도 해요. 사실 일반인들 기부를 따로 하기가 힘들잖아요. 아이 손잡고 와서 기부하는 모습 보여주면 그게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또 택배로 기증을 하면 스티커를 받는데, 냉장고에 붙여놓으니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들고, 기부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기분을 좋게 하죠. 주부의 입장에서 이런 곳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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