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인물-뉴아티스트 쳄발리스트 김희경

피아노의 할아버지 ‘쳄발로’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쳄발리스트 김희경입니다

지역내일 2010-03-15

 


 


“내일신문 독자분들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직은 대전이 낯선 곳이지만 고음악연주가가 산다는 사실과 여러 예술단체나 예술가들과 함께 함께 고음악을 접목시켜서 대전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연주가가 되고 싶습니다.”


쳄발로를 통해 대전예술공모사업에서 뉴아티스트로 선정된 김희경(35) 쳄발리스트를 만났다. 피아노와 비슷한 악기지만 피아노와는 달리 많은 사람이 몰라보는 악기 쳄발로. 직접 보고 그 선율을 듣고 있노라면 ‘천상의 소리구나!’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피아노의 할아버지쯤 되는 악기 쳄발로는 피아노에서와 같이 설치된 줄을 건반장치에 의해 움직이는 깃촉이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지만 두드려서 소리를 내지 않고 피크로 기타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다. 바로크시대(16~18세기)에 대표적인 화음반주 악기(계속저음 연주)로 쓰였다. 쳄발로는 이태리에서 그라비쳄발로(gravicembalo)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것은 아마 클라비쳄발로(clavicembalo)라고 불린 것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프랑스에서는 이 악기를 ‘클라브생’이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건반 장치보다 뜯는 방법에 우선적 관심을 두었선지 이 악기를 하프와 연관시켜 ‘하프시코드’라고 부른다. 쳄발로를 위하여 작곡된 음악은 아주 많다. 보통 피아노 음악사에 포함되는 모차르트, 베토벤의 초기까지의 작품은 거의 쳄발로를 위한 작품으로 보아도 좋다. 쳄발로 곡을 쓴 작곡가들 중에는 바흐, 모차르트를 비롯해 프랑크, 파리아, 헤르만, 발터스 하우젠, 크르트 토머스, 마르탱 등이 알려져 있다.


쳄발로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화려한 장식음의 사용에 있는데 이는 바로크음악의 큰 특징이기도 하며 음의 지속효과를 낼수 없는 악기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크시대의 작품들은 작곡자는 곡의 뼈대를 만들고 여기에 연주자가 옷을 입히고 장식하는 것으로 비유될 정도로 곡의 해석과 표현을 위한 많은 부분들이 연주자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 더욱이 쳄발로는 통주저음(Basso Continuo)을 담당하는 악기로서 연주자의 곡 해석력과 음악적 감각이 매우 중요하며, 연주자가 창작작의 입장에서 주어진 숫자저음을 바탕으로 즉흥연주를 하게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아티큘레이션의 사용인데 이는 강약조절의 제한이 있는 악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곡에 강약효과를 주어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방법의 하나로 사용된다. 이 아티큘레이션의 사용 역시 연주자의 재량이며 연주자의 곡해석력과 음악적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강릉이 고향인 김희경 쳄발리스트는 강원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하지만 스승인 고음악 리코더 분야를 개척한 리코더 제작자인 조진희 교수를 만나면서 고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게된다. 이 후 고음악에 심취해 비엔나로 유학을 가면서 빈국립음악대학 대학원에서 리코더와 쳄발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졸업과 함께 비엔나에서 쳄발로 독주회를 성황리에 마치면서 쳄발리스트로서의 자리매김한다. 결혼과 함께 대전에서 둥지를 튼 그는 올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차세대예술가로 선정되면서 대전에서도 쳄발리스트 및 리코더연주가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특별한 결혼식이나 약혼식을 위해 쳄발로 연주를 부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쳄발로 연주를 겸한 예식을 하고 난 후에 하객분들의 반응이 너무 황홀해 하시는 것을 보면 연주가로서 많은 보람이 있습니다. 아울러서 쳄발로 뿐 아니라 리코더라는 작고 쉬워보이지만 매력있는 악기를 통해 바흐를 포함한 바로크 음악들을 대전시민들에게 알리고 싶고 함께 연주하는 단체도 만들어 활동하고 싶은 소망도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연락주시면 좋겠네요.”


6.17(목) 오후 7시30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010-2042-0450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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