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석의 세계지리산책

그린란드 4 - 지구온난화

지역내일 2010-03-15

에스키모 대신 ‘이누잇’이 1977년 채택됐다. 알라스카 배로우시에 북극권에 사는 에스키모인 대회에서였다. 이누잇이 시베리아에서 북미대륙으로 건너온 것은 1만 년 전 쯤으로 짐작한다. 지구상의 인구가 가장 많이 다른 대륙으로 이동한 것은 1만 년 전으로 추정한다. 1만 년 전 큰 기후변화가 있었다. 빙하기였다. 북반구의 대륙이 얼음으로 덮여 있었고, 해수면은 낮았다.
빙하기는 대륙이 얼음으로 덮이는 기간, 간빙기는 얼음이 녹는 기간이다. 대륙이 얼음으로 덮이면 해수면은 내려간다. 바다가 증발하여 눈이 되고, 눈은 대륙에 쌓인다. 대륙에는 거대한 빙상(ice sheet)이 형성된다. 최근의 빙하는 홍석세(Pleistocene) 빙하이다. 그린란드의 누적된 얼음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만 년(홍적세 기간) 동안 7차례의 빙하기가 있었다. 그 원인은 대륙표류, 태양흑점, 지축의 변화, 화산활동, 해양운동, 인간작용이다. 1815년 인도네시아 숨바와(Sumbawa)섬에서 탬보라(Tambora)화산이 폭발했다. 역사시대 이후 최대의 화산으로 기록됐다. 화산재가 하늘높이 올라가 태양을 가렸다. 그다음 해 1816년 태양이 없는 여름이 되었다. 한 해 동안 그린란드 빙하는 16cm 높아졌다. 햇볕을 보지 못한 농작물은 자라지 못하고 대흉년이 들었다. 흉년이 들면 살기 위해 전쟁이 일어나고 민족의 이동이 일어난다. 역사 속에 찬란한 문명을 자랑하던 중앙아시아 제국, 중미의 마야문명의 소멸은 기후변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우주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태양도 변하고 지구도 변한다. 대륙도 이동을 하고, 지구의 축도 기울기가 변한다. 대기의 온도도 변하고, 해수면도 변한다. 최근 기후변화가 초미의 관심이 되었다. 160만 년 ~ 1만 년 전까지 지구사(地球史)는 홍적세(Pleistocene)기간이다. 여러 번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있었다. 가장 최근의 것은 11.5만년 ~ 1만 년 전까지의 빙하기이다. 기온은 지금보다 15℃ 낮았다. 빙하기 때 해수면이 120m나 낮아졌다. 불과 1만 년  전만 하더라도 시베리아에서 알라스카는 베링 해를 걸어서 건너다닐 수 있었다. 몽골족(에스키모)이 베링 해로 건너갔고, 북극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에스키모가 되었고, 북미의 초원지방으로 갔던 인종은 아메리카인디언, 남미로 내려간 인종은 인디오가 되었다. 그때 우리민족은 추운 바이칼 호 지역을 떠나 남쪽으로 왔고, 육지가 된 바다 길을 따라 남쪽에서 들어왔다. 한반도와 일본, 대만과 중국과 부분적으로 붙어 있었다. 지금 수심 120m의 바다는 1만 년 전에는 육지였다.  
어떻게 알 수 있나. 알라스카에 있는 얼음을 보링해서 분석하면 10만 년 전까지의 기후변화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 우리는 20세기에서 21세기에 걸쳐 살고 있다. 20세기는 어떻게 됐나? 지구온난화(간빙기:interglacial period)에 들어와 있다. 빙하지역이 줄어들고 육지가 많이 회복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가 자연 현상일 때는 인간은 적응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인간이 온난화를 부채질 한다는 것이다. 즉 화석연료를 많이 써서 CO₂배출량이 많아져, 지구를 비닐하우스 안 같이 만들었다. 알라스카의 얼음, 남극대륙의 얼음, 고산지대의 얼음이 녹는다.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일이 일어난다. 해안도시는 침수된다. 지구의 대 재앙이 온다는 가설이다.
반대이론이 있다. 대기의 온도가 올라가면 바다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진다. 더 많이 비가 내리고 북극과 남극에는 더 많은 눈이 내린다. 실제로 그린란드 빙상(氷床)은 해마다 5cm씩 높아졌다. 얼음이 녹는 것과 쌓이는 것이 상쇄되어 해수면의 상승은 없다는 주장이다. 지금 지구는 간빙기(얼음이 녹는 기간)에 들어서 있다. 인위적인 작용만은 아니다. 간빙기에 속하여 자연현상으로 얼음은 녹는다. 인간의 부채질이 문제다.
1988년 UN(국제연합)과 WMO(세계기상기구)는 IPCC(정부간기후변화협력기구)을 창설하였다. IPCC는 기후변화를 모니터링 하는 국제기구이다. IPCC에는 200명의 세계의 과학자가 참여하고 있다. 20세기 동안 기온이 0.4℃ 내지 0.8℃ 상승했고, 해수면은 매년 1 ~ 2mm 상승했다. 2100년까지 기온은 1.4℃ 내지 5.5℃까지 상승할 것이고, 해수면은 매년 9cm 상승할 것이라 했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2100년이면 90m 상승할 것이다.  IPCC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화석연료의 과용으로 기후가 변화가 크다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 점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지구온난화 위기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정신적이고 도덕적 문제’라고 알 고아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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