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 댕이골 만큼 가지각색의 음식점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곳도 드물 것이다. 마땅한 식사메뉴나 적당한 식사장소가 생각나지 않을 때 무작정 댕이골로 향해보라. 한정식 손두부 칼국수 장어구이 아구찜 삼계탕 오리고기 보양탕 찻집에 이르기까지 40여개의 음식점이 줄지어 있어서 한 바퀴 휘익 돌면서 뭘 먹을지 결정하면 된다.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댕이골은 도시 안에 있으면서도 도시와 멀리 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이 매력이다. 2005년 경기도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지정된 댕이골은 입구 안내판에서부터 업소의 위생 환경설비, 주차장 정비가 잘 돼있어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오곤 한다.
올해 초 댕이골 번영회장으로 선출된 정길호 씨는 5년 전 번영회 총무로 댕이골을 음식문화시범거리로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 정 회장은 댕이골을 찾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는 댕이골을 특화하기 위한 자연·문화 콘텐츠도 구상하고 있다. “등산로와 주변 습지에 휴식공간을 만들고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할 거예요. 또 음향시설을 구축해 음악이 흐르게 하고 공연장도 만들어 좋은 음식과 질 높은 서비스가 있는 댕이골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회원업소 전체의 동의를 받아 ‘3무3친’ 우수음식특화거리 선정사업에도 응모했다. ‘3무3친’이란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고, 원산지 허위표시를 하지 않으며 MSG(화학조미료), 트랜스지방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친인간’ ‘친건강’의 웰빙식단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3무3친을 실천하는 데는 업주의 의식이 중요해요. 우리 번영회 회원들은 절반 이상이 외식사업 아카데미를 수료한 만큼 서비스나 경영마인드가 앞서있는 편이죠.”
정회장은 “우수음식특화거리에 선정되면 댕이골은 경기도 최고의 음식거리가 될 것”이라며 “각 업소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실천해나가도록 유도하는 것도 번영회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흔히 상가번영회는 ‘상가의 이익을 위한 단체’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 회장은 ‘고객에게 이로운 번영회’를 지향한다.
“고객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바로 상가의 이익과 번영을 가져오는 일이지요. 댕이골의 발전을 지켜봐주십시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